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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日롯데홀딩스 대표 사임… 경영간섭·형제다툼 심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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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日롯데홀딩스 대표 사임… 경영간섭·형제다툼 심화되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1일 일본 롯데의 지주사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다. 이에따라 따라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다툼도 다시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홀딩스는 이날 오후 도쿄 신주쿠 소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 회장의 사임안을 의결했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2015년 종업원지주회와 관계사 등 주주들을 끌어안으면서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번 결정은 신 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기업경영인이 법정구속될 경우 관례에 따라 공식직함을 내려놓는다. 신 회장도 이 관례에 따라 공식직함은 내려놓지만 일본 롯데 부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앞으로 전문경영인인 쓰쿠다 다카유키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신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일본롯데 장악은 멀어지게 됐다. 일본롯데에 의한 한국롯데 경영 간섭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일 양국 롯데그룹구조 최정점에는 광윤사가 자리하고 있다. 차순위에 일본롯데홀딩스, 호텔롯데, 롯데계열사 순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광윤사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50%+1주로 최대주주이며,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은 광윤사가 가장 많은 28.1%를 가지고 있다. 종업원지주회·관계사·임원지주회 등이 총 53.9%를 가지고 있다.

신 회장의 지분은 1.4%다. 호텔롯데 역시 일본롯데홀딩스와 광윤사, L투자회사 등이 지분의 99%를 소유하고 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간섭도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의 구속된 다음 날인 14일 입장문을 내고 신 회장의 즉각 사임을 요구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된 것은 매우 우려할 만한 사태”라며 “신동빈 회장의 즉시 사임·해임은 물론 기업 지배구조의 과감한 쇄신과 구조조정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