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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 플래너리 CEO, 심각한 두통…'연금부족 벽'에 가로막혀 구조조정도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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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 플래너리 CEO, 심각한 두통…'연금부족 벽'에 가로막혀 구조조정도 힘들어

미국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제조업 대기업 GE가 연금 부족이라는 현실 속에 구조조정도 힘든 지경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GE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제조업 대기업 GE가 연금 부족이라는 현실 속에 구조조정도 힘든 지경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GE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126년 전 창업해 미국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제조업 대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의 존 플래너리 최고경영자(CEO)가 요즘 심각한 두통을 앓고 있다. 회사 분할을 검토하고, 어떻게든 반격을 도모하려는 그의 노력 앞에 310억달러(약 33조3000억원)에 달하는 연금 적립 부족이라는 벽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직원 61만9000명의 연금을 책임지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게다가 지난해 8월 제프 이멜트로부터 CEO 자리를 넘겨받은 후 2월 7일 현재 GE의 주가는 40%나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복합기업이 분할하면 부실 회사는 자연도태 되지만 알짜 회사는 재정적 자립이 촉진되면서 주주 가치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GE의 경우 연금 부족 규모가 상식 이상으로 크기 때문에, 자칫 분리 후 각 사업 부문이 이행 불능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그로 인한 책임을 짊어지게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플래너리 CEO는 커다란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미국 로펌 베이커&호스테틀러(Baker & Hostetler)는 "GE의 연금 적립액은 균형이 전혀 맞지 않아 부족현상에 대한 대응이 어렵고 귀찮게 될 수도 있다"며 "적립액이 충분하다면 아무도 떠들지 않는다. 현저한 적립 부족과 상당한 잠재적 채무는 사업 재편에 큰 장애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GE는 1월 장기 개호보험 사업의 오래된 포트폴리오와 관련하여 예상을 웃도는 62억달러(약 6조6600억원)의 비용을 계상한다고 발표했다. 그후 플래너리 CEO는 애널리스트와의 컨퍼런스콜에서 GE의 주요 사업인 항공, 발전, 헬스 케어 부문을 각각 분리하고 상장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플래너리 CEO의 개혁은 시작 초반부터 연금 적립 부족이라는 거대한 벽에 가로막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뭉쳐있으면 적자는 더욱 확대되고, 흩어지면 공중분해될 가능성도 있는 현 상황에서 플래너리 CEO가 어떤 전략으로 난관을 헤쳐 나갈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