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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개 최대 은행 CEO 연봉 경쟁적 인상 바람... 작년 선두 JP모건 회장 전년 대비 5% 증가 315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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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개 최대 은행 CEO 연봉 경쟁적 인상 바람... 작년 선두 JP모건 회장 전년 대비 5% 증가 315억원

평창 동계 올림픽 스노우보드 크로스 경기 펼치는 듯

미국 최대 금융기관 6행의 CEO 보수 경쟁에 대해 마치 스노우보드 크로스 경기에 견줄 수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자료=캐나다올림픽위원회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최대 금융기관 6행의 CEO 보수 경쟁에 대해 마치 스노우보드 크로스 경기에 견줄 수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자료=캐나다올림픽위원회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미국 최대 6개 은행이 최고경영자(CEO)에게 지불하는 연봉을 경쟁적으로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계에서는 이 같은 CEO 연봉 인상 움직임에 대해 마치 '스노우보드 크로스' 경기를 펼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스노우보드 크로스는 6명의 선수가 보드를 이용하여 슬로프를 질주하는 경기로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도 치열한 레이스를 펼쳤다.미국 최대 은행장의 연봉도 이와 유사하게 선두를 목표로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해 연봉 총액에서 선두를 차지한 CEO는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몬 회장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한 2950만달러(약 315억원)에 달했다. 이는 JP모건의 실적이 오랫동안 다른 은행을 웃돌고 있는 데다가 지난해 주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세제 개혁에 의한 조정 후 11%를 넘어섰던 점 등이 반영된 결과다.

반대로 가장 보수가 낮았던 시티그룹의 마이크 코벳 회장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회장은 모두 2300만달러(약 246억원)를 기록했다. 두 은행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는 해도, 최대 은행 분야에서 몇 년 내내 하위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특이한 점은 꼴찌라 해도 2300만달러라는 연봉은 1위를 차지한 JP모건의 다이몬 회장에 비해 그리 큰 격차를 보이지 않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티그룹의 경우, 코벳 회장의 연봉이 전년 대비 48%나 급증했기 때문에 그만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는 시티그룹의 지난해 호조세에 연동한 형태라 할 수 있지만, 사실 코벳 회장과 다른 경쟁 업체들과의 연봉 균형을 이루기 위해 이 정도의 금액이 책정된 면도 있다고 시티그룹은 설명하고 있다.

이어 골드만삭스 이사회도 로이드 블랭크파인 회장의 연봉을 9% 올려 2400만달러(약 256억원)로 책정했다. 골드만의 지난해 매출 증가율과 이익 증가 속도가 세율 조정 후 5% 미만에 그쳤던 것과 영업 부문에서 겪었던 고전을 감안한다면 이 인상폭은 매우 커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또한 시티그룹과 BOA와 같은 맥락이다.

결과적으로 블랭크파인 회장의 연봉은 코벳 회장과 모이니한 회장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으며,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회장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고먼 회장의 연봉은 20% 증가한 2700만달러(약 288억원)에 달했으며, 이는 곧 모건스탠리가 ROE 목표를 달성한 보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의 특수 요인을 제외한 ROE는 9.2% 수준으로 골드만의 조정 후 ROE 9.8%를 밑돌고 있다.
한편, 여섯 번째 선수인 웰스파고는 아직 팀 슬론 회장의 연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부정 문제에 대해 슬론 회장 자신이 지휘한 내부 조사에서 지난해 새로운 문제가 드러난 것이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 의한 업무 제한 명령 등을 감안한다면 슬론 회장의 연봉 또한 레이스에서 결코 탈락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최대 6개 은행의 치열한 비즈니스 경쟁이 CEO 연봉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능력과는 무관하게 과도한 연봉을 책정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