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세계문화유산 '조캉사원' 화재…중국 당국 통제로 실제 피해 파악 불가

공유
0

세계문화유산 '조캉사원' 화재…중국 당국 통제로 실제 피해 파악 불가

관제 언론은 화재 보도 않고 묵살

17일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는 티베트 라싸 조캉사원에 화재가 나 불길이 치솟고 있다. 자료=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17일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는 티베트 라싸 조캉사원에 화재가 나 불길이 치솟고 있다. 자료=유튜브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는 중국 티베트 자치구 라싸의 불교 사원 '조캉사원'(중국 명 大昭寺)에서 17일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하지만 인터넷 관련 기록과 영상을 삭제하는 등 중국 당국의 철저한 정보 통제 탓에 실제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전혀 파악이 불가능한 상태다.

중국 당국의 철저한 통제는 화재로 인한 치안 혼란을 경계하고 시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한 대부분의 관제 언론은 화재에 대해 보도하지 않고 묵살하고 있다.
화재 발생 직후 인터넷상에서는 사찰의 일부가 보이는 건물이 광범위하게 불타고 있으며, 옥상 부근까지 불기둥이 서있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이 확산됐다. 그러나 규제 당국의 조치로 사진과 영상은 모두 삭제되기 시작했다.

조캉사원의 화재는 날이 저물어 밤까지 지속되었기 때문에 상당량의 유물이 소실됐을 가능성이 높다. 자료=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조캉사원의 화재는 날이 저물어 밤까지 지속되었기 때문에 상당량의 유물이 소실됐을 가능성이 높다. 자료=유튜브
자치구 공산당위원회 기관지 시장일보(西藏日报)는 "화재는 즉시 진압되어 사상자는 없고 주변의 질서는 정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화재가 날이 저물어 밤까지 지속되었기 때문에 상당량의 유물이 소실됐을 가능성이 높다.

7세기에 건립된 조캉사원은 지난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2008년 반 중국 시위(티베트 사태) 당시 사원 주변에서 티베트 불교 승려들의 항의 시위가 전개됐던 장소다.

당국에 따르면, 사원은 티베트 달력의 설날에 해당하는 14일부터 16일까지 관광객들에게 개방됐지만, 화재가 있던 17일에는 폐쇄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