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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동’ 이재용 부회장, 첫 글로벌 행보는?…해외 출국금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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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동’ 이재용 부회장, 첫 글로벌 행보는?…해외 출국금지 해제

6년째 이사로 등재 중인 中 보아오포럼 '무게'

중국 보아오포럼에 이사로 등재돼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상단).
중국 보아오포럼에 이사로 등재돼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상단).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글로벌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일 징역 2년6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특히 이 부회장은 출국금지가 해제된 상태로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8이나 다음달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포럼에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이 부회장이 석방 이후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평창올림픽 전체 후원금의 10분의 1가량을 냈다. 또한 이 부회장이 스포츠 관련 지원으로 수감생활을 한 만큼 본인의 결백을 은연 중에 드러내기 위해 평창올림픽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평창에 나타나지 않았다. 석방 이후 보름이 넘는 시간 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6년 12월 출국금지 조치를 받았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 등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재계 총수들을 무더기로 출국금지 조치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4월 출국금지가 해제됐다. 최 회장은 곧바로 일본으로 향했다. 당시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문 인수전과 관련된 담판을 짓기 위해 현장경영에 나선 것이다.

이 부회장은 출국금지와 구속수감 등으로 2016년 말부터 해외 출장길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그간 쌓아온 ‘글로벌 스킨십’이 무너질 위기에 놓여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석방된데다 출국금지도 해제된 상태로 MWC 2018이나 다음달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판 다보스포럼’ 보아오포럼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는 지난 2013년 보아오포럼 이사를 맡은 이후 2016년까지 매년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대외활동을 펼쳐왔다. 그간 중국 지도자들과 만나 협력과 교류의 폭을 넓혀 왔다. 보아오포럼이 이 부회장의 첫 공식행보가 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쏠리는 이유다.

또한 이 부회장은 지난해 4월 5년 만에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의 지주사인 이탈리아 ‘엑소르’ 사외이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보아오포럼의 경우 현재까지 이사에 등재돼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공식석상에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설 지는 예측하기 힘들다”며 “그러나 그간 쌓아온 글로벌 인맥을 재구축하기 위해 해외 일정을 먼저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