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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성기형 홈 새겨놓은 고령 하거리 성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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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성기형 홈 새겨놓은 고령 하거리 성혈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258)]

고령 하거리 성혈.이미지 확대보기
고령 하거리 성혈.
고령 하거리 바위구멍 유적은 다수의 구멍을 새기고 그것을 서로 연결시켜 놓은 별자리형으로, 여성 성기 형태의 홈을 표현한 바위구멍과 고누놀이판 등이 함께 새겨져 있다. 별자리형의 경우, 중앙부 동편 모서리의 경우 지름 10~15㎝, 깊이 3~5㎝ 내외의 구멍 네 개와 지름 3~7㎝ 내외의 소형 구멍 여덟 개 등 모두 12개를 너비 1~3㎝ 내외의 홈으로 연결해 놓았다.

중앙부 서쪽의 것은 지름 3~6㎝ 내외의 구멍 여덟 개 정도를 홈으로 연결해 놓기도 했다. 연결 홈은 구멍보다 얕은 깊이로 파여 있으나, 어떤 의미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홈을 만든 것은 분명하다. 그와 함께 이 유적에서는 지름 13㎝ 정도의 원을 그리고 가운데에 ‘十(십)’자 모양의 홈을 파놓은 경우와 정사각형으로 얕게 판 경우도 확인된다.
다음으로 고누놀이판은 대략 여섯 개 정도 확인된다. 현재 마모가 심하나, 형태가 비교적 간단한 것과 복잡한 것 등 두 종류가 있다. 그중 형태가 간단한 것은 한 개로 규모는 24×25㎝ 정도이다. 형태가 복잡한 것은 모두 다섯 개이며, 가장 하단에서부터 23×21㎝, 30×40㎝, 31×34㎝, 23×25㎝, 15×17㎝ 정도이다. 제작도구나 그은 선의 굵기 등을 고려해 보면 이들 고누놀이판은 별자리형 바위구멍과는 제작 시기를 달리하는 것으로, 근래에 놀이를 위해 새긴 것으로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여성 성기형 바위 홈을 들 수 있는데, 이는 독립 바위면과 수직 안면에 새겨진 것으로 나눌 수 있다. 독립 바위에 새겨진 홈들은 원래 기울기가 완만한 상태였으나, 바위 아래의 소나무 뿌리가 자라면서 현재와 같이 세워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규모는 높이 120㎝, 너비 108㎝ 정도이다. 바위 측면 상부에 모두 네 개의 여성 성기형 홈을 새겨 놓았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