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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 제록스 인수 '급제동'…아이칸과 디슨 등 대주주 합병 반대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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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 제록스 인수 '급제동'…아이칸과 디슨 등 대주주 합병 반대 성명

"후지필름, 제록스 크게 과소평가하고 있다" 비판

일본 후지필름의 제록스 인수가 대주주들의 반대에 부딪치면서 인수합병안의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후지필름의 제록스 인수가 대주주들의 반대에 부딪치면서 인수합병안의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일본 후지필름의 미 사무 대기업 제록스 인수에 '급제동'이 걸렸다. 일부 대주주들이 후지필름이 제록스의 가치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후지필름은 1월 말 합작 자회사 후지 제록스와 제록스를 합병하고 주식의 과반을 보유한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 시장이 디지털화 하면서 인쇄 기계 수요가 지속적으로 침체되는 가운데 제록스는 합병으로 규모 확대와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록스의 대주주인 미국 유명 투자자 칼 아이칸과 억만장자 다윈 디슨은 12일(현지 시간) 다른 대주주와 함께 제록스 주주들에게 후지필름 홀딩스의 제록스 인수 반대를 호소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아이칸과 그의 견해에 동참하는 투자자들은 성명에서 후지필름이 "제록스를 크게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후지 측에 제록스을 훔쳐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아이칸과 디슨의 지분은 각 9.7%와 15.2%로 다른 대주주와 합치면 25%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다우존스 통신은 양 사의 "경영 통합에 큰 장애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후지제록스는 1962년 제록스와 후지필름의 합작으로 설립돼 주식은 후지필름이 75%, 제록스가 25% 정도를 소유하고 있다. 경영 통합에는 제록스 주주총회에서 승인이 필요하다. 그런데 4분의 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들의 반대에 부딪치면서 인수합병안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