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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사드 여파에도 날았다…작년 성적표 보니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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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사드 여파에도 날았다…작년 성적표 보니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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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지난해 항공업계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 악재 및 북핵 리스크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 항공사(FSC)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 노선 수요가 크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보였다. 특히 급성장한 저비용항공사(LCC)는 여객 실적이 상승하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 ‘화물 부문’ 장사 잘한 대형 항공사, 실적 선방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11조8028억원, 영업이익 9562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은 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4% 떨어졌다. 다만 당기순이익이 2016년 5914억원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는 9079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7년 만에 배당도 실시한다. 대한항공은 2014년부터 계속된 영업실적 호조 및 개선 추세와 재무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액면가 기준 5%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여객사업은 유가 상승 및 사드 영향에도 불구하고 탄력적인 공급조절 및 한국발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매출이 증가했고, 화물사업 또한 반도체 물량을 중심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는 평창올림픽, 사드 이슈 완료, 반도체 수요 증가로 여객 및 화물사업 공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 등 고객 서비스 강화 및 수익성 중심의 효율적 사업 운영으로 영업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화물 부문은 글로벌 경기 호조 및 아시아 지역의 IT 화물 수요 증가 등 긍정적 항공화물 시장 분위기에 따라 화물 대상 품목을 확대하는 한편 탄력적 공급 운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흑자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도 선전했다. 아시아나는 작년 연간 매출 6조2321억원, 영업이익 2736억원, 당기순이익 22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1년 이후 6년 만의 최대 실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실적 개선 요인으로 해외 여객부문에서 공급을 조정해 손실을 최소화 하는 한편 국내선과 유럽‧미주‧대양주 등 장거리 노선 마케팅 강화와 A380 및 A350 기재 운영 등의 다양한 영업 전략이 매출 증대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장거리 노선 확대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해 5월과 8월 각각 베네치아와 바르셀로나에 신규 취항해 장거리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한편, 차세대 주력기종인 A350 항공기를 샌프란시스코, 런던, 하노이, 후쿠오카 노선에 매일 투입해 중∙장거리 노선 기재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여객으로 날았다’ LCC의 무서운 성장세


LCC 업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지난해 여객 실적이 급신장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 9963억원, 영업이익 1016억원, 당기순이익 77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특히 영업이익이 국적LCC 가운데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제주항공은 호실적 요인으로 ▲중단거리 노선 중심의 출국 수요를 감안한 공격적인 기단 확대 ▲내국인 최대 출국 수요지인 일본과 동남아 노선 위주의 유연한 노선 운용 ▲단일 기재로 기단 규모가 확대되면서 다양한 노선 전략이 가능해지면서 항공기 가동률 향상 ▲규모의 경제 본격 실현에 따른 정비비, 리스료 등 주요 고정비용 분산 등을 꼽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31대인 항공기를 올해 최대 39대까지 늘려 공급력을 확대하고 2020년까지 매년 6~8대가량의 항공기를 들여와 규모의 경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에 이어 진에어도 실적 잔치를 벌였다.

진에어는 지난 1일 지난해 매출 8884억원, 영업이익 970억원, 당기순이익은 7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3.4%와 85.5% 증가했다. 진에어 역시 지난해 실적 호조 배경으로 사드 악재 등 외부 변수에 대한 탄력적 대응을 꼽았다.

진에어 관계자는 “올해 중대형기를 포함해 4~5대의 항공기를 신규 도입할 예정”이라며 “탄력적 기재 운용 및 지방발 노선 공급 확대, 신규 노선을 개척해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 사드 해빙기로 인해 중국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 항공업계 긍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