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방치 땐 토양오염…제거보다 폭발시켜야"

스코틀랜드 대학 등 조사…방치 땐 독성 가진 화학 물질 토양에 유출

기사입력 : 2018-02-12 12:47 (최종수정 2018-02-1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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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는 땅속에 방치되면 내부의 TNT와 독성을 가진 화학 물질이 토양에 유출되어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에코 폭발'이라는 표현은 상당히 낯설다. 하지만 최근 "지뢰는 제거하는 것보다 폭발시키는 편이 좋다"고 주장하는 에코 폭발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방치된 지뢰는 다양한 문제를 낳는다. 모르고 밟아 부상을 입힐 위험성은 물론, 심각한 토양 오염도 유발할 수 있다. 땅속에 방치되면 내부의 TNT와 독성을 가진 화학 물질이 토양에 유출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세계 각지에서 개나 드론, 심지어 꿀벌을 이용하는 등 다양한 지뢰 제거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스코틀랜드와 호주의 연구자들이 지뢰를 회수해 제거하는 것보다 폭발시키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스코틀랜드에 있는 던디(Dundee)대학과 제임스 허튼(James Hutton)연구소, 그리고 호주의 켐센터(ChemCentre)와 커틴(Curtin)대학 등 4개 조직의 연구원으로 구성된 팀이 지뢰를 제거하는 것과 폭발시킨 경우 토양에 포함된 TNT의 양의 차이를 조사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지뢰를 제거하여 버리는 것이 토양에 남은 TNT의 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뢰를 폭발 시키면 주위의 토양이 흔들려 틈새가 만들어지고, 이는 토양의 다공성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생물이나 곰팡이에 의한 유해 물질의 자연스러운 분해도 촉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 닉 데이드는 스코틀랜드 미디어 '더내셔널(The National)'과의 인터뷰에서 "폭발 덕분에 오염을 제거하는 박테리아가 토양에 침투하기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지난 6주간의 실험 결과, 최종적으로는 지뢰를 폭발시키는 경우가 완전히 제거하는 것보다 토양의 오염도가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데이드는 밝혔다.

폭발이 일어나면 토양은 분쇄되어 흩어지고, 이후 잔류되어 있던 TNT는 토양 박테리아에 의해 제거되어 결과적으로 환경오염으로 이어지는 오염 물질의 제거 효율이 올라간다는 주장이다. 또한 폭발은 토양의 다공성을 증가시키는데, 생물 분해가 이루어지는 토양 부분이 늘어남으로써 폭발 범위의 토양 내에서 TNT 제거율의 상승에 직접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지뢰를 고의로 폭발시키는 작업은 큰 위험이 따른다.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는 지뢰를 모두 폭발시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TNT에 의해 오염된 토양에 대해서 유해 물질이 적은 폭발 장치를 사용하여 토양의 다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장기간의 분쟁이나 전쟁으로 황폐해 버린 환경을 회복시키는 것은 인류에게 매우 중요한 과제다. 이번 발견이 이러한 환경 재생 과정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김길수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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