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증권사별로 엇갈린다.
동계올림픽의 경기부양 효과는 주식시장 측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2월 코스피 수익률을 연도별로 비교해 보면, 동계올림픽이 열린 해 (2.3%)는 다른 해 (-0.3%)보다 주가 상승률이 평균 2.6%p 아웃퍼폼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2~3월은 2017년 사드 이슈에 따른 입국자 감소 기저효과, 동계올림픽을 한국에서 개최함에 따른 마케팅 특수, 5G (5세대 이동통신) 시범사업 등 주가에 긍정적 요인을 줄 수 있는 호재가 맞물린 시기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평창올림픽 효과의 파괴력이 예상보다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바로 중국 때문이다. 아직까지 중국인 관광객 수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반등하지 못하는 등 과거 88 올림픽, 2002월드컵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중국 정부에서 일부 지역에 대해 한국행 단체여행을 허용했지만, 제한된 규제 완화일 뿐이며 여전히 단체 비자의 경우 발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또한, 한중경제장관회의에서 합의했다고 하더라도 비자발급 등 관련 시스템의 규제를 풀기에는 시간적으로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2월 올림픽 효과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나 여전히 한한령에 발목이 잡여 큰 기대는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수혜업종의 경우 통신업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진단이다.
개별종목으로는 용평리조트, 제일기획 등이 유망하다는 진단이다. 용평리조트는 알파인스키 경기뿐아니라 평창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등 숙박시설을 통해 올림픽 수혜도 기대된다.
미디어업종 대장주격인 제일기획도 관심대상이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제일기획은 국내 광고 관련 기업 중 평창 동계 올림픽 영향이 가장 강한 편이다”며 “월드와이드 올림픽파트너(IOC 스폰서) 삼성전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공식파트너 KT 등 올림픽 관련 주요 광고주의 마케팅 캠페인을 대행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의 올해 본사 매출총이익은 평창 동계올림픽 영향과 내수 회복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8% 성장한 3146억원을 예상한다”며 “해외 연결자회사는 중국 실적 부진 등이 기저효과로 작용해 매출총이익 7533억원(+4.3% YoY)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