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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이재용-최태원, 석방 후 행보 ‘닮은꼴’… 다음은 대통령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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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이재용-최태원, 석방 후 행보 ‘닮은꼴’… 다음은 대통령 만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최태원 SK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최태원 SK 회장.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은 ‘절친’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매주 2~3차례 연락을 주고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최 회장과 개인적인 가정사에 대해서도 서로 대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5일 2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6월 집행유예 4년을 받고 서울구치소를 벗어났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5년 8월 광복절 70주년 특별사면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이들의 석방 이후 첫 행보는 ‘절친’ 답게 비슷한 모습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출소한 직후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 반도체 단지에 제2생산라인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투자금액은 30조원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생산설비 투자 결정은 반도체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선제적 대응방안이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석방 이후 알려진 ‘첫 번째 투자’ 결정이기 때문에, 그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최태원 회장 역시 출소 이후 반도체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광복절 특사 이후 경영일선에 돌아온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8월 25일 열린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M14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2024년까지 46조원을 반도체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석방 이후 모습은 현재까지 비슷한 양상이다. 이를 통해 이 부회장의 다음 행보를 최 회장의 사례에 기인해 예측할 수 있다.

최 회장은 M14 공장 준공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다. 박 전 대통령은 과감한 투자와 기술혁신, 노사제도 개편 등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겠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도 빠른 시일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의 예상은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이들이 만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평창동계올림픽의 공식 파트너사다. 삼성전자의 후원규모는 현금 800억원과 각종 전자기기 후원을 합하면 1000억원에 달한다. 올림픽경기장과 선수촌에 갤럭시노트8 올림픽 에디션도 제공한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후원금은 1조400억원으로 당초 목표액인 9400억원을 훌쩍 넘었다. 삼성전자는 전체 후원금의 10% 가량을 부담하고 있다. 최 회장의 선례와 삼성의 후원금 규모 등으로 이 부회장이 평창올림픽을 첫 공식일정으로 택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편, ‘절친’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연락 방식에 차이가 있다. 이 부회장은 ‘카카오톡’을 통해 지인들과 소통한다. 반면 최 회장은 문자메시지를 고집한다. 이 부회장은 최 회장이 문자메시지를 사용하는 것을 두고 ‘SKT 회장’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