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헤알화로 미국 달러나 우리나라 원화를 바꿀 때의 교환비율인 환율이 급속하게 오르고 있는 것이다.
한국시간 8일 브라질 외환시장에 따르면 헤알화는 8일 오전 달러 당 3.2720 BRL을 지나고 있다. BRL은 국제금융시장에서 브라질 헤알화를 표시하는 단위다. 달러당 3.2720 BRL의 환율은 하루 전에 비해 0.0371 포인트, 비율로는 1.15% 오른 것이다. ( 3.2720 BRL, 0.0371 1.15%)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브라질로 송금할 때에는 종전보다 더 많은 브라질 헤알화를 바꿀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헤알화가 이처럼 떨어지는 요인을 4가지로 들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브라질 황열병 사망자 100명 육박 소식, 그리고 룰라 전 대통령의 유죄 판결 등이 브라질 헤알화를 흔드는 요인들이다. 여기에 뉴욕증시 가상화폐 후폭풍도 브라질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하루 전 기준금리인 Selic을 기존 7.0%에서 0.25%포인트 내린 6.75%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1996년 도입 이래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준금리 7.0% 아래는 브라질 건국 이후 처음이다.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한때 14.25%까지 올라갔으나 2016년 10월부터 11차례 연속 내려 결국 사상 최저치 까지 떨어졌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이다. 브라질의 이 같은 금리정책이 브라질 환율의 평가절하를 몰고 온 것이다.
브라질 헤알화가 가치 하락하는 두 번째 이유는 브라질 황열병 사망자 100명 육박 소식이다. 이날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일부터 지금까지 보고된 황열병 바이러스 감염환자는 353명으로 나타났다. 그중 98명이 사망했다.
황열병 감염 의심 환자는 무려 1286명이다. 이를 지역별로 보면 상파울루 주와 미나스제라이스 주 그리고 리우데자네이루 주 등 남동부에서 황열병이 창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황열병은 주로 모기가 옮긴다. 황열병에 걸리면 초기에는 발열, 오한, 피로감, 메스꺼움, 구토, 두통, 근육통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더 심해지면 고열, 황달, 출혈 등이 진행되고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중증 환자의 20∼50%가 사망할 수 있다.
네 번째 요인으로는 뉴욕증시 가상화폐 후폭풍을 들 수 있다. 미국발 쇼크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비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브라질 시장에서 국제 자본이 빠지고 있는 것이다 .
김대호 기자 yoonsk8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