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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부터 푸드트럭까지… 크라우드펀딩 입맛따라 베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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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부터 푸드트럭까지… 크라우드펀딩 입맛따라 베팅하자

사진=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 화면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 화면 캡처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제작비 마련이 어려워 개봉하지 못할 뻔했던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대중의 힘으로 최단 시간에 모집 금액을 달성해 흥행 기록을 세웠다.

# 여행용 캐리어를 제조하는 벤처깅업 '샤플'이 지난해 15억원 모집에 성공해 크라우드펀딩 역대 최고 금액을 기록했다. 해당플랫폼은 디자이너가 제품 디자인을 제안하고 이용자들이 이를 추천하면 제작에 착수하는 새로운 제조·유통 플랫폼으로 눈길을 끌었다.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 정부의 육성방안에 힘입어 인공지능(AI) 스타트업부터 푸드트럭 소상공인까지 참여주체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크라우드펀딩은 '군중'과 '자금'의 합성어다. 신생벤처 가운데 자금이 부족한 기업이 불특정 다수로부터 소액의 자금을 지분투자 형태로 모집하는 것을 말한다. 스타트업 기업에게는 투자금을, 투자자들에게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에 좋은 투자 기회를 부여한다.

크라우드펀딩 시장은 지난 2016년 1월 처음 시행된 이후 2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크라우드펀딩 누적 조달자금은 지난해 말 기준 총 452억원, 참여 스타트업은 274개에 달한다. 펀딩성공률은 54.2%에 육박해 무려 절반에 넘는 사업 아이디어가 현실화 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IT, 제조, 문화콘텐츠, 요식업 등 다양한 업종에 이르는 신생벤처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에 투자자들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5일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 크라우드펀딩에 총 2만2251명이 참여했으며, 지난해 일반투자자는 2016년 1만5283명에 달했다"며 "이중 5회 이상 지속적으로 투자한 단골투자자는 551명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크라우드펀딩은 최근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방안 기조와 맞물려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1일 신성장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의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근로자 20명 미만의 푸드트럭 음식점업, 골프장, 스키장, 이미용업 등의 직군도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자금조달이 가능해졌다.

일반투자자의 투자 한도도 최대 1000만원(기업 당 500만원)으로 확대된다. 투자 경험이 많은 일반투자자를 적격투자자로 인정해 투자 한도를 2배인 2000만원으로 늘릴 계획도 있다.

소성수 IBK투자증권 상품전략부본부장은 "크라우드펀딩은 2억원 이내 소규모 자금 모집 비중이 77.2%인 창업 초기 기업에게 소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통로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하며 "정부가 올해 크라우드펀딩 참여 업체 범위를 다양하게 넓히는 방안을 내놓으며 업계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청와대 맥주'로 화제를 모은 국내 대표 수제맥주 브루어리 '세븐브로이'의 성공처럼 클라우드펀딩업계에서 특히 요식업(F&B)은 고용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난다"며 "정부가 푸드트럭 등 투자대상 범위를 넓혀 앞으로 일자리 창출에도 가시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