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에 이르려면 청계리 새담마을 끝부분에서 88고속도로까지 농로를 따라 진행한 후, 고속도로 남쪽 옆으로 조성된 산길을 따라 600m 정도 올라가면 된다. 산당리 윷판형 바위구멍 유적은 산 능선 정상부에서 약간 동남쪽으로 내려온 9부 능선 상의 해발 275m 정도 지점에 있다.
유적이 위치한 곳에서 능선을 따라 남쪽으로 산을 내려가면 송림리 바위구멍 유적과 산당리 윷판형 바위구멍 유적이 연결되고, 인근에는 하거리 바위구멍 유적이 위치해 있다. 이들은 서로 관련성을 가진 비슷한 성격의 유적으로, 쌍림면 산당리·송림리·하거리 부근에 거주하였던 집단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령 지역의 윷판형 바위구멍은 유적은 산당리 석재공장 옆과 송림리 바위구멍 유적을 제외하고는 산지의 5부 능선 이상 되는 곳에 입지한다. 산당리 윷판형 바위구멍 유적 역시 9부 능선 상에 위치하고 있어, 이러한 경향성과 일치한다.
산당리 윷판형 바위구멍 유적은 입지 조건, 윷판의 공간적 배치, ‘십(十)’자형의 방향 등을 볼 때 고령 지역에서 조사된 윷판형 바위구멍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특징과 비슷하다. 산당리 윷판형 바위구멍 유적을 통해 고령 지역에서 윷판형 바위구멍이 추가로 확인되었으며, ‘암각화의 고장’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하였다.
또한 한 지역의 유적에서 열 개 이상의 윷판이 밀집 분포된 사례가 추가되었다. 이와 함께 산지의 5부 능선 이상에서 입지한 윷판형 바위구멍의 경향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이 유적과 인접한 합천군 야로 지역에서도 윷판형 바위구멍이 새롭게 조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