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으로 귀의 형성이 불완전하고 작은 상태에서 태어난 아동의 경우 귀 구멍이 막혀 청력이 낮아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러나 치료는 고도의 기술을 요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사망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완전한 치료법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태였다.
의학전문지 '이바이오 메디신'(EBioMedicine)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이 시도한 방법은 먼저 아이들의 분완전한 귀 모양을 스캔하여 3D 모델을 작성하고, 이어 작성된 3D 모델을 반대쪽 정상적인 귀에 적합한 형태로 반전시켜 세포를 배양할 수 있는 '금형'을 제작했다.
이어 치료할 귀의 연골 조직을 채취한 다음 앞서 제작한 생물 분해성 금형을 통해 3개월 정도 세포를 배양했다. 이 과정을 거쳐 건강한 귀의 형태를 한 정상적인 귀가 탄생하게 됐다.
연구팀은 "기술의 실용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최대 5년간은 연골의 특성과 임상 결과를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선 실시한 5명의 어린이에 대해 수술 후 2년 반 동안 추적 조사를 통해 이식한 귀의 '재생'에 대해 정밀 관찰했으며, 지금까지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미국 코넬대학교 바이오-메디컬학과 로런스 보나사(Lawrence Bonassar) 교수는 "선천성 질환으로 손상된 귀를 재건하기 위해 연골을 형성하는 것은 지난 20년 동안의 핵심 연구과제였다"며 "조직 공학이 귀 재건에 한 층 가까워 졌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른 연골 조직에 대해서도 조만간 임상에 옮길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 성과에 대해 극찬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