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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충식 우리은행 펀드추진팀 팀장 "경기 확장기엔 하이일드 펀드에 투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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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충식 우리은행 펀드추진팀 팀장 "경기 확장기엔 하이일드 펀드에 투자하세요"

표충식 우리은행 펀드추진팀 팀장.
표충식 우리은행 펀드추진팀 팀장.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펀드 시장만 살핀 지 올해로 10년. 표충식 우리은행 펀드추진팀장은 펀드 교육, 펀드 추진기획 업무 등을 두루 거친 펀드계의 '달인'이다. 그를 지난 25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만났다. 표 팀장은 우리은행에서 펀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동안 펀드 업무를 담당했다. 2014년부터 2년간은 팀장으로 승진해 펀드 업무를 총괄했다. 지난해 강남지점으로 발령을 받았지만, 1년 만에 다시 펀드추진팀으로 부름을 받았다.

올해 펀드 시장을 그는 어떻게 전망할까. 스마트한 재테크족을 위한 투자 '꿀팁'과 펀드 시장 동향을 들어봤다.
표 팀장은 올해 상반기까진 주식과 펀드 시장의 훈풍을 예상했다. 실제로 연초부터 코스닥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펀드시장이 39조원가량 확대되는 등 국내외 주식과 펀드 시장 활황을 예고하는 시그널이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금리 인상기에는 채권형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이 줄어 채권시장의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표 팀장은 이러한 상황에서는 하이일드 펀드와 단기 채권형 펀드를 적절히 배분해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하이일드 채권은 고수익·고위험 채권, 즉 신용 등급이 낮은 회사(BB+ 이하)가 발행한 채권이다.

신용 등급이 낮은 회사들에만 투자하다 보니 안정적인 투자자들에게 하이일드 채권은 조금 위험하게 생각될 수 있다. 이에 표 팀장은 "약간의 리스크는 감수해야 하지만 5~6%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지금 같은 경기 확장기에는 더욱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보통 국제적인 신용평가 기관에서 신용등급을 매기는데 BB+급에는 맥도널드나 델타항공처럼 괜찮은 회사들도 꽤 속해 있다.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들의 가장 큰 리스크는 부도 위험이다. 그러나 경기 확장기인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부도율이 사상 최저점에 있다고 판단된다. 높은 이자율과 함께 부도율은 낮아 수익률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경기가 언제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순 없다. 표 팀장은 하반기에는 주식 시장이 약간 조정기간을 거칠 것으로 본다. 따라서 상반기에는 공격적 펀드를 운용하고 하반기엔 자산배분 펀드 같이 채권형 펀드에 좀 더 관심을 가질 것을 권유했다.

요즘 '핫'하다는 타깃데이트 펀드(TDF) 시장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타깃데이트 펀드란 근로자 은퇴 시기에 따라 펀드매니저가 알아서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해 운용하는 펀드다.
그는 "TDF는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에 맞는 상품"이라며 "시간이 많지 않은 직장인들을 위해 주식과 펀드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주기 때문에 연금 펀드로서는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퇴직 연금이다 보니 보수적으로 운용되는 건 사실이다. 때문에 시장이 호황기일 때는 그 혜택을 최대한 누릴 수 없다는 것이 한계다. TDF는 보통 투자자가 40·50대가 됐을 땐 채권 비중을 높이는데 이때 주식이 강세를 띤다면 상대적으로 이득이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후자산은 잃으면 안 되는 자산이므로 장기적으로는 더 낫다는 게 표 팀장의 견해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