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은 경기 초반부터 둔한 몸놀림을 보여줬다. 앞선 8강전에서 조코비치를 상대할 때의 움직임과는 확연히 달랐다. “플레이스테이션(게임기)의 플레이를 보는 것 같다”던 정현의 움직임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정현이 실수할 때 마다 중계진은 아쉬움의 탄성을 내뱉었다.
2세트 중반, 정현은 부상을 이유로 경기 중단을 요청했다. 정현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1년 중 2~3세달은 부상은 달고 산다”고 밝혀 부상 정도가 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정현은 부상을 무릎쓰고 경기를 재개했지만 결국 2세트를 넘지 못하고 수건을 던졌다.
경기 후 페더러는 “경기가 이렇게 끝날 줄 몰랐다”며 “자신도 부상을 겪어봐서 그 고통을 안다”고 말했다.
경기 후 누리꾼들은 경기 결과는 안타깝지만 정현의 열정에 큰 감명을 받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dkat****는 “황제 클래스에 무너진게 아니고 물집에 무너짐 고통스럽겠다 치료 잘받으세요 정현님”라고 전했다. zadg****는 “참고 더 뛰려 테이핑하는 모습에서 열정을 느꼈고 기권하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무릎은 “부상이면 당연히 그만두는게 맞다. 계속 진행하면 앞으로 창창한 선수 생명 다 날아갈수도 있다”며 기권 결정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김치는 “ 당신은 4강 진출한 것만으로도 대한민국 테니스계에 큰 획을 그었습니다. 미래를 보며 파이팅”이라는 반응을 남겼다.
호주오픈을 계기로 정현은 테니스 세계 랭킹 30위 권 내로 진입해 이형택(42)이 보유한 한국인 역대 최고 순위 36위도 경신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