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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재테크] 라이트코인, 개발자 보유 코인 매각…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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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재테크] 라이트코인, 개발자 보유 코인 매각…괜찮을까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라이트코인은 2011년 10월 세상에 공개된 암호화폐(가상화폐)입니다.

구글의 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자 코인베이스(Coinbase)의 디렉터였던 찰리 리(Charlie Lee)가 만들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2009년에 나왔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라이트코인은 상당한 '초창기' 코인이라 볼 수 있는데요. 한때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유지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 캐시, 카르다노 등에 밀려났지만 여전히 시가총액 10위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라이트코인은 비트코인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코인입니다. 라이트코인의 채굴량은 8400만개로 비트코인보다 4배 많습니다. 금색의 동전을 심벌마크로 사용되는 비트코인과 달리 은색의 동전을 사용합니다.

비트코인과 다른 점은 '빠르다'는 점입니다. 라이트코인의 블록은 2분30초마다 갱신됩니다. 비트코인의 4분의 1 정도죠. 거래도 빠르고 코인 수도 많습니다.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점도 눈에 띕니다. 지난해 라이트코인에는 빠르게 대량의 소액결제를 할 수 있는 기술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적용됐습니다.

라이트코인 홈페이지 캡쳐이미지 확대보기
라이트코인 홈페이지 캡쳐

라이트코인은 지난해 말 갑작스레 메인 뉴스로 부각됐는데요. 찰리 리가 자신이 보유한 라이트코인을 모두 다 라이트코인 재단으로 기부하거나 매도했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그간 트위터 등에 라이트코인에 대한 글을 올리면 가격 상승을 유도한다는 비판을 받아왔고, 이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는 게 찰리 리의 설명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개발자의 선 채굴 및 보유는 '당연하게' 여겨진 관행입니다.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해갑니다. 암호화폐가 꾸준히 업그레이드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계속해서 관리해야합니다. 한줌의 이득조차 없다면 계속해서 개발해 나갈 동기는 없겠죠. 개발자는 선채굴을 통해 보유한 대량의 암호화폐를 통해 큰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코인마켓캡 기준 300달러선이었던 라이트코인은 찰리 리의 발표 후 187.48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이후 328.12달러까지 올랐다가 다시 하락했습니다. 등락을 거듭하던 라이트코인은 25일 현재 170달러선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찰리 리는 자신의 기부가 라이트코인 업계에서 손을 떼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는 발표 후 판매자 프로세서(Merchant processor), 인기 있는 온라인 지갑(Popular online wallet), 상품 거래 플랫폼(Goods trading platform), 예상치 못한 놀라움(One huge unexpected surprise) 등 올해 추진할 4가지의 프로젝트를 밝혔습니다.

라이트코인의 미래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이 엇갈립니다. 창시자는 계속해서 라이트코인의 개발에 종사할 것이라 했고, 새로운 프로젝트도 밝혔죠. 그럼에도 '직접적' 이득을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된 이상 점차 관심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