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쿠퍼티노의 애플 본부로 출퇴근하는 직원을 위해 무료 셔틀 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버스의 유리창이 최근 누군가에 의해 파괴됐다는 제보와 함께 실제 습격 이후 유리창이 파손되어 있는 사진이 익명의 독자로부터 미국 IT 전문매체 매셔블(Mashable)에 전달되면서 소식은 전 세계에 공개됐다.
매셔블은 이러한 사실에 대해 애플에 확인 이메일을 보냈으며, 애플은 셔틀 버스가 습격을 당해 파괴된 사실을 인정했다. 애플에 따르면, 몇 개의 통근 노선 중에서 유달리 280호선에 피해가 빈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또, 직원의 안전이 최우선 사항이라 현지 경찰과의 상담을 통해 "경계 태세에 들어갔으며, 통근 경로를 변경하는 등 대책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일부 직원의 통근 시간이 30분에서 45분 정도 길어지는 피해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리콘밸리에서는 구글(Google)과 애플 등의 하이테크 기업의 직원이 대량으로 이주해온 탓에 주택 임대 가격이 급상승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임대료 상승의 여파로 현지 주민들 중 일부는 하이테크 기업 및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에 대해 반감을 사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최근 들어 문제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트럼프 정권의 세제개혁법을 통해 국외에 두었던 자금을 국내로 환원할 경우 세율이 15%까지 인하되면서 애플은 거액의 국가 이익을 미국 내 투자에 배분할 방침을 굳혔다.
애플은 제조업, 앱 스토어, 그리고 2만 명이 넘는 새로운 직원들에 대한 고용과 지출 등 투자에 집중하면서, 향후 5년 동안 미국 경제에 3500억달러(약 374조6800억원) 이상을 기여할 것이라고 17일(현지 시간) 자사 웹 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또한 애플이 미국에 납부하는 세금은 380억달러(약 40조6800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 규모의 납세 신기록도 세웠다.
팀 쿡 CEO는 "애플은 미국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성공 스토리이며, 우리는 미국 경제를 지원하는 오랜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며, "미국의 독창성을 깊이 믿고 있으며, 일자리 창출과 준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의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성공을 가능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사람들과 우리의 나라에 되돌려 줄 깊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미국 시민들로부터 생겨나서 자란 질투의 감정만큼은 애플도 결코 피해갈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으로서는 셔틀 버스의 습격이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뿐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