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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디지털 포렌식' 기법 FBI·경찰에 전수…단말기 데이터 검색해 수사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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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디지털 포렌식' 기법 FBI·경찰에 전수…단말기 데이터 검색해 수사에 활용

안전 보장과 사생활 사이의 '균형'에 논란 중

미국 메사추세츠 주의 첼시아에 있는 FBI사무실. 애플은 FBI와 경찰에 단말기 데이터를 검색해 수사해 활용하는 방안을 전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메사추세츠 주의 첼시아에 있는 FBI사무실. 애플은 FBI와 경찰에 단말기 데이터를 검색해 수사해 활용하는 방안을 전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애플은 아이폰(iPhone)과 맥(Mac), 아이클라우드(iCloud)에 저장된 데이터가 사용자 이외에는 볼 수 없도록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FBI나 경찰 등 법 집행 기관에 대해서만큼은 수사 시 필요한 정보에 접근하도록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포브스(Forbes)가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아이폰 등의 단말기에 설치된 보안을 회피하기 위한 방법을 법 집행 기관에 전수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말기와 클라우드에 저장되어있는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다른 수단을 지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등의 단말기로부터 데이터를 검색하고 수사에 활용하는 기법은 '디지털 포렌식'이라고 불린다. 애플은 이러한 기법이 필요한 수사관에게 "조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iOS와 맥OS 업데이트가 있을 때마다 통지를 하고 있다.

또한 애플은 이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데이터 수집과 관련된 기술 및 프로세스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각지의 경찰관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리고 그 양은 실로 엄청나다. 한 경찰이 애플로부터 관련 데이터를 건네받아 종이에 인쇄한 결과 1만5000페이지에 달했다고 밝혔다.

FBI 캘리포니아 지부 책임자 존 베넷(John Bennett)은 "FBI는 애플과 동일한 지역에 존재하고 있는데, 애플의 제품과 엔지니어링의 관점에서 그들이 시도하고 있는 일을 이해함으로써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애플이 과거에 하려던 것은 사용자의 사적인 데이터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술을 엔지니어링하는 것"이며, "그것은 전 FBI 국장이었던 제임스 코미가 말했던 안전 보장과 사생활 사이에 있는 '균형'일 뿐, 우리는 그 어느 쪽이 우선된다고 말할 입장이 못 된다"고 덧붙였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