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분기(10~12월) 골드만삭스의 매출은 10억달러(약 1조700억원)로 2016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50%나 감소했다. 게다가 일회성 세금 부담은 44억달러(약 4조7000억원)에 달했다. 결국 골드만삭스는 19억달러(약 2조원)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세법 개편 영향으로 피해를 입은 첫 은행이 됐다.
골드만삭스 경영진은 이 문제에 대해 변동성을 이용하려는 고객의 수요를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례적으로 안정적인 시장 탓'으로 돌렸다. 그리고 "회사의 전반적인 수익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비즈니스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참을성을 달래기에는 부족해 골드만 주식은 결과 발표 후 거의 3% 하락했다.
동일 업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29억달러(약 3조1000억원)의 세금을 부과 받았지만 전반적인 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금 공세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중심의 대규모 사업을 운영함으로써 BOA는 4분기에 20억달러(약 2조1400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연간 이익은 2016년 166억달러(약 17조7600억원)에서 3% 증가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