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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재테크] 비트커넥트, 대출사업·거래소 중단…버블 붕괴 우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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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재테크] 비트커넥트, 대출사업·거래소 중단…버블 붕괴 우려 솔솔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스캠(사기) 의혹에 시달리면서도 세계 20대 암호화폐(가상화폐)에 진입했던 비트커넥트가 대출과 교환사업을 중단합니다.

비트커넥트 측은 16일(미국 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대출 및 교환 플랫폼(거래소)을 폐쇄할 것이라 공지했습니다. 기존 랜딩 원금은 1비트커넥트코인(BCC) 당 363달러로 강제 환전해 지갑으로 입금한다고 합니다.
이들은 대출과 교환 서비스의 문을 닫는 이유로 미국 텍사스와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각각 사업 정지 강제명령을 받았고, 지속되는 디도스 공격으로 플랫폼이 불안정해지고 커뮤니티 내부에서 패닉이 가중됐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비트커넥트는 2016년 11월 암호통화공개(ICO)를 시작해 지난해 1월 세상에 선보인 코인입니다.

1년이 채 되지 않아 코인마켓캡에서 한때 시가총액이 10위권 안에 들기도 했습니다. 단기간에 급격히 성장하면서 끊임없이 스캠설이 돌았던 코인이기도 한데요.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트위터에서 비트커넥트는 폰지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비트커넥트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커넥트 홈페이지

비트커넥트 폰지 우려가 끊이지 않았던 이유는 구조 때문입니다. 비트커넥트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지갑을 만들어서 보유하는 것입니다. 가지고 있는 코인의 양과 기간에 따라 15일마다 추가로 BCC를 분배합니다. 이자 개념이고, 이런 암호화폐는 많습니다. 또 이들이 직접 운영하는 거래소에서 거래도 가능합니다. 당연하지만 채굴도 됩니다.

논란의 대상이 된 것은 대출입니다. 가입자는 비트코인으로 비트커넥트 코인을 삽니다. 코인을 로봇에게 맡겨 거래하게 하고 투자수익을 얻습니다.

투자플랜에 따라 자금은 최소 120일에서 최대 299일까지 맡겨놓아야 합니다. 투자금은 100달러에서 10만달러까지로 제시됩니다. 투자 규모에 따라 받는 수익은 다르지만 연 최대 400~499%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투자자를 다단계 방식으로 모집합니다. 추천인을 데려오면 그 수익의 일부를 추천자에게 줍니다.

요약하면 자동매매를 통해 하루 1~2%의 수익을 매일 주며 투자금은 일정기간 예치해야 합니다. 추천인을 데려오면 수익 일부도 줍니다.

폰지 사기와 매우 흡사해 보이는 구조입니다. 암호화폐 투자 대행업체인 이더트레이드도 한 달에 15~20%의 수익을 주겠다고 했으며 투자자를 데려오면 수수료를 지급했죠.

비트커넥트 측은 교환 플랫폼의 폐쇄가 코인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외부 거래소에서 비트커넥트 코인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비트커넥트가 폰지였는지, 아니면 정말로 연 400%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자동매매봇을 개발한 곳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미래도 불확실합니다.개발팀이 사실상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인 암호화폐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까요.

일각에서는 이번 비트커넥트 사태가 암호화폐 버블 붕괴의 서막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반적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