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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부, 베네수엘라 가상화폐 '페트로' 투자자 경고…제재조치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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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부, 베네수엘라 가상화폐 '페트로' 투자자 경고…제재조치 위반

원유 1억 배럴 담보로 가상화폐 1억 페트로 발행 계획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달 1억 배럴의 원유를 담보로 가상화폐 1억 페트로를 가까운 시일 내에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자료=엘살바도르닷컴이미지 확대보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달 1억 배럴의 원유를 담보로 가상화폐 1억 페트로를 가까운 시일 내에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자료=엘살바도르닷컴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미국 재무부는 16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정부가 내놓은 독자적인 가상화폐 '페트로(Petro)'에 대해서, 투자자들에게 "거래가 지속되면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부과한 제재 조치에 위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달 초 "1억 배럴의 원유를 담보로 가상화폐 1억 페트로를 가까운 시일 내에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 배경에는 베네수엘라의 신규 발행 채권 매입을 금지한 미국의 제재로 인해 채무 조정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배경은, 유가 하락과 좌파정부의 과도한 포퓰리즘 정책으로 망가진 경제 파탄을 숨기고, 과도한 부채 상환을 조금이나마 연장시키려는 속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또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성공 사례를 활용하여 새로운 외화 획득 수단을 얻어내려는 목적도 있다.

미 재무부 또한 대변인의 공식 성명을 통해 "페트로는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여신 연장에 해당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미국 거주자를 법적 위험에 노출시킬 수도 있다"며 "이는 마두로 정권을 지탱하고 베네수엘라 국민의 자원을 빼앗아가는 새로운 시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