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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 뒤 쓸쓸함… 경쟁사회가 귀 기울여 볼 블락비 박경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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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 뒤 쓸쓸함… 경쟁사회가 귀 기울여 볼 블락비 박경의 말

화려해 보이는 아이돌이지만, 성공한 그들에게도 말못할 고민은 있다. 출처=BBC이미지 확대보기
화려해 보이는 아이돌이지만, 성공한 그들에게도 말못할 고민은 있다. 출처=BBC
[글로벌이코노믹 서창완 수습기자]

아이돌은 선망의 직업이다. 오죽하면 뜻 자체가 ‘우상’일까? 아이돌 그룹을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에는 수백 명의 지원자가 몰린다. 10면 남짓한 자리에 뽑히기는커녕 화면에 얼굴 한 번 비추기도 어려울 정도로 경쟁이 높다. 무대 위 팬들의 환호성, 부, 인기 등 아이돌의 삶은 화려하게만 보인다.
블락비 박경의 인터뷰는 그런 화려함 뒤의 쓸쓸함을 보여준다. 자신의 마음을 한 번도 100% 들어내 본 적 없다는 그는 연예인이란 감정을 숨기고 일하는 직업이라고 말한다.

아이돌들은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부터 대중에 노출된다. 자아가 형성되기 전, 자신이 누군지도 알기 힘든 나이에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박경은 “어린 나이에 데뷔해 일을 하기 때문에 인생이 일”이라며 “자기의 인생을 일로만 살아오다가 그 일마저 무력해지는 타이밍이 오면 그 순간 자기 인생이 무력해진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샤이니 종현의 안타까운 죽음도 감정을 소비하는 아이돌의 삶의 무게를 느낄 수 있게 했다. 건강하고 재능 있던 청년 종현도 극한 외로움 속에 자신을 100% 털어놓지 못했던 것이다.

수많은 아이돌들이 반짝 뜨는 별이 됐다가 사라진다. 그마저도 못하는 아이돌이 더 많고, 데뷔조차 하지 못하는 연습생 또한 무수하다. 연습생이 되지 못한 이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 아이돌의 생태계가 경쟁 사회의 가장 치열한 한 단면인 것 같아 씁쓸하다.

과도한 경쟁이 불안과 우울을 소비하게 하는 건 아닌지 박경에게 해준 동료의 말을 새겨볼 때는 아닐까. “경아 세상의 짐을 네가 다 짊어지려고 하지 마 너도 한 명의 사람일 뿐이니까 그 짐을 좀 내려놔.”


서창완 수습기자 seotiv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