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침몰유조선 기름띠 동쪽으로 급속 이동, 일본· 제주도 비상… 최악의 바다 환경 피해 우려

공유
2

침몰유조선 기름띠 동쪽으로 급속 이동, 일본· 제주도 비상… 최악의 바다 환경 피해 우려

침몰 이란 유조선에서 유출된 기름띠가 일본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역사상 최악의  바다 환경오염이 우려된다.이미지 확대보기
침몰 이란 유조선에서 유출된 기름띠가 일본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역사상 최악의 바다 환경오염이 우려된다.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기자] 동중국해 침몰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바람과 조류를 타고 동쪽으로 급속히 이동하면서 일본과 한반도 제주 남해 쪽에 오염비상이 걸렸다.

로이터 통신은 17일 중국 절강성 동쪽 160마일(300㎞) 지점에서 홍콩 선박과 충돌한 후 좌초한 이란 선적 유조선 SANCHI 호에서 계속 기름이 흘러나와 해상에 거대한 기름띠가 형성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름띠의 크기는 가로 13㎞, 세로 11 ㎞로 추정되며 시간이 갈수록 점점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특히 겨울철 북서풍 바람이 불면서 기름띠가 중국 쪽에서 일본 쪽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본 방재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바람뿐만 아니라 바다 조류도 일본 쪽을 향하고 있다. 이 기름띠는 우리나라 제주 남쪽 먼 바다에도 간접적이나마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3 kilometres (7.0 nmi) by 11 kilometres (5.9 nmi) slick was formed on the sea surface, which is being pushed toward Japan by wind, and efforts to contain it were begun from ships surrounding the spill. Condensate is a volatile and toxic material that is harmful to the environment.

In addition to the slick on the water's surface, the sinking of the ship means that condensate and bunker oil, a heavier form of fuel oil, now threaten the depths of the sea from the wreckage. An estimated 1000 tons of bunker oil is thought to have been in Sanchi's fuel storage tanks.
화재 현장  이미지 확대보기
화재 현장


중국 해사당국은 현재 사고 해역에 해난구조선과 방재작업용 선박 14척을 투입해 수습작업을 펴고 있다. 잠수사들을 투입해 해저에 가라앉은 상치호 선체의 상태를 파악하고 파손 부위를 통해 기름이 유출되는 것을 막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중국 상하이 정부 해사국의 한 관계자는 "유출 부위를 완전히 막는 것은 힘들되겠지만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중국뿐 아니라 인근을 지나던 일본과 한국 선박들도 사고 해역에서 방재작업을 돕고 있다.

이번 사고는 1월6일 처음 발생했다. 이란 국영 유조선 소속의 상치 호가 13만6000t의 콘덴세이트 기름을 싣고 이란에서 한국으로 향하다 동중국해 상에서 홍콩 선적 화물선 '창펑수이징(CF CRYSTAL)'호와 충돌한 것이다.

충돌하면서 폭발을 일으켰고 그 여파로 화재가 발생했다. 중국 당국이 화재 진압에 나섰으나 확산되는 불길을 잡지 못하고 14일 밤 결국 침몰했다. 선체가 심하게 파손된 상태로 침몰돼 침몰 이후 계속 기름이 유출되고 있다.

중국의 한 방재 관계자는 "바람의 방향을 고려할 때 중국보다는 일본이 기름 유출로 인한 피해를 더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기름 유출로 인한 피해 규모가 1989년 엑손의 발데즈호 유조선 사건에 버금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침몰 이란 유조선에서 유출된 기름띠가 일본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역사상 최악의  바다 환경오염이 우려된다.  이미지 확대보기
침몰 이란 유조선에서 유출된 기름띠가 일본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역사상 최악의 바다 환경오염이 우려된다.


발데즈호 사고는 1989년 3월23일 일어났다. 트랜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터미널을 출발해 캘리포니아 롱비치로 가던 프린스윌리엄 해협에서 빙산과 충돌해 유조탱크 8개가 파손됐다. 이날 사고로 발데즈호에서 유출된 기름은 3만7000여 t이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환경재앙이었다.


김대호 기자 yoonsk8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