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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국제화' 노력 재개…국제화 입지 탄탄, 외세 영향도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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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국제화' 노력 재개…국제화 입지 탄탄, 외세 영향도 줄어?

달러 약세와 함께 외환시장서 위안화 가치는 2년 내 최고 수준 도달

달러 약세와 함께 15일 기준 외환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2년 내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달러 약세와 함께 15일 기준 외환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2년 내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 정부가 잠시 소홀히 방치해 온 것처럼 보이던 위안화 국제화가 다시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각국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고에 위안화를 포함하고 있는 것도 순풍이라고 할 수 있으며, 중국 정부의 단속이 느슨해진 것처럼 보이는 현상 등과 함께, 별다른 저항 없이 위안화의 가치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달러 약세와 함께 15일 기준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2년 내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외국 투자자에게 위안화를 거래에 이용하도록 촉구하는 움직임은 최근 들어 급격히 둔화됐다. 2014~2015년의 시세 하락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위안화를 기피하기 시작했으며, 미국이 금리 인상 국면에 들어가면 대량의 자금이 인민폐에서 달러로 유입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결국 자본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왔다.

결과적으로 위안화는 결제 통화로서의 매력을 잃었고, 이어 해외 위안화 예금이나 채권 등에서 자금이 유출되기 시작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6년에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을 구성하는 통화에 채용했지만, 2017년 3분기의 IMF의 외환보유액 중 위안화는 불과 1080억달러(약 114조8580억원)에 그쳐 전체의 1%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트럼프 정권이 탄생한 이후 국제시장에서의 중국의 입지를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현대판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가 위안화의 국제화를 촉진하고 있다는 지적도 따르고 있으며, 중국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도 시세를 뒷받침하면서, 달러에 대한 위안화의 가치는 2016년 하반기에 비해 8%가 넘게 상승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이러한 위안화 강세에 위화감을 표시하면서,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위안화 표시 자산 수요는 시장 동향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세력 개입으로 인해 환율을 억지로 수정하게 되면 해외의 수요 감퇴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위안화가 크게 과대평가된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현재 1달러=6.4위안 수준으로, 환율 폭등이후 마지막으로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이 개입했을 때의 수준은 6.0위안이었기 때문이다. 이정도의 상승세는 누가 보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또한 중국은 꾸준히 무역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통화의 과소평가에 따라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증명하는 형태가 되어, 무역 흑자에 따른 위안화 강세라는 일부의 비판을 따돌리기에도 충분하다. 위안화 국제화의 입지가 그만큼 탄탄해졌으며, 이후 외세의 영향에 따른 중국의 타격도 최소화되어 위안화 국제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