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선 하차를 둔 여론의 향방이 뜨겁다. '까칠남녀' 방송을 비판하는 시위로 촉발된 문제가 커졌다.
지난 11일 EBS는 ‘까칠남녀’를 오는 2월 19일까지 방송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 논란이 발생했다. 방송 종영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성소수자 패널’로 참여했던 은하선 씨가 하차 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까칠남녀’는 패널들의 촬영 보이콧으로 오는 17일 녹화가 취소됐다.
은 씨는 지난 13일 제작진으로부터 하차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전달 받았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EBS 앞에서 시위하는 사람들이 성소수자 패널인 자신을 문제 삼고 있는 만큼 2회 방송을 안전하게 마무리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은 씨는 설명했다. 제작진은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 씨의 하차 통보 보도가 나오자 ‘까칠남녀’ 출연자들은 하차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나섰다. 지난 15일 손아람 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은 씨의 하차는 “성소수자의 입을 막아 존재를 지우겠다는 반동성애 집단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명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함께 출연 중인 이현재 교수와 손희정 문화평론가도 동참을 표시했다.
온라인에서는 이 문제를 두고 찬반 논란이 거세다. 은하선 하차에 찬성하는 의견이 반대 의견보다 상대적으로 적다.
트위터에서는 하차 반대 여론이 크다. byg*****란 아이디가 올린 “까칠남녀에서 여성 성소수자 출연자인 은하선 작가를 하차시킨 것에 대해 세금 어쩌고 하는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정영진이 서울시에서 하는 팟캐스트를 근 1년째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서울시민인 나야말로 너무 어이 없었다”라는 글은 1400건 가까이 리트윗 됐다.
홍성수 숙명여자대학교 교수가 쓴 “방송의 공적 책임에 반하는 처사”라는 트윗도 800회 가까이 리트윗 됐다.
한편, 은 씨는 섹스토이를 판매하고 있으며, 페미니즘 관련 다양한 서적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는 “여성 파트너와 함께 삽니다”라고 적어 놓는 등 자신이 양성애자라고 밝히기도 했다.
서창완 수습기자 seotiv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