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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원전 2기 연내 계약 체결 등 입찰 시동…한전, 수주전 본격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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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원전 2기 연내 계약 체결 등 입찰 시동…한전, 수주전 본격 채비

美 웨스팅하우스, 佛 전력공사(EDF) 등 수주 경쟁 나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27일 아델 빈 무하마드 파키흐 사우디 경제기획부 장관을 만나 사우디 원전 프로젝트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이미지 확대보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27일 아델 빈 무하마드 파키흐 사우디 경제기획부 장관을 만나 사우디 원전 프로젝트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전 입찰의 첫 걸음을 떼면서 한국전력공사가 수주전 채비를 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원전 기술과 사업실적 등을 담은 자료요청서(RFI)를 이달 중으로 평가하고 올해 말 원전 2기 건설 계약을 체결한다는 일정을 공개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의 원전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정부기구인 킹압둘라시티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KACARE)의 압둘라 말리크 알 사베리(Abdul Malik al-Sabery) 자문관은 “우리는 국제입찰을 위한 예비작업으로 원전 국가 업체들에게서 받은 자료 요청서를 검토 중이며 다음달 요청서를 보내온 업체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오는 2032년까지 17.6GW 규모의 원전 17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우선 2.8GW 규모의 원전 2기에 대한 입찰 절차를 진행한다. 공사 계약금액은 200억∼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정부는 올해 말 최종입찰자를 선정하고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원전 2기는 2027년 완공, 시운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사우디가 구체적인 입찰 일정을 내놓으면서 한국전력공사는 수주전에 뛰어들 채비를 준비하고 있다. 첫번째 원전 계약을 따내야 향후 진행될 입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원전 수주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앞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27일 아델 빈 무하마드 파키흐 사우디 경제기획부 장관을 만나 사우디의 상용원전 도입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백 장관은 지난 9일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면담을 갖고 제3국 공동 진출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UAE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웃 국가라는 점을 활용해 한국 원전 수주를 돕겠다는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 외에 러시아와 중국, 프랑스, 미국 등이 사우디 원전 수주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원전업체 웨스팅하우스가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프랑스는 전력공사(EDF)가 수주 경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