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헤이건스 버먼(Hagens Berman)은 포드가 배기가스 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최소 50만대의 픽업트럭의 성능을 조작했다며 지난주 수요일(10일 현지 시간) 미시건 동부 디트로이트 지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소송에서 문제가 된 모델은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포드의 주력 픽업트럭'F-시리즈 250/350' 모델이다. 포드자동차가 미국의 배기가스 규제에 따른 제재를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했다고 소개한 뒤 베스트셀러 행진을 이어 왔다. 이 때문에 사건의 진위 여부와는 관계없이 미국 전체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번 스캔들은 포드자동차 전문 웹 사이트 '블루오발(Blue Oval)'에 의해 처음으로 제기됐다. 블루오발은 "가장 깨끗한 슈퍼 디젤로 알려진 포드의 두 종류 디젤 픽업트럭이 질소산화물 배출에 대한 법적 제한치의 50배에 해당하는 오염물질을 방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포드는 최소 50만대의 차량을 디젤 배기가스 시험 통과를 위해 조작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포드와 보쉬는 법률 회사가 제기한 혐의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다니엘 바르보사(Daniel Barbosa) 포드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디젤엔진에서 작동하는 모든 포드의 차량들은 미국 EPA와 CARB 배출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며 "포드 차량에는 부정을 저지를만한 장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이러한 근거 없는 주장들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것"이라고 강력히 혐의를 부인했다.
현재 포드의 디젤 픽업트럭에 대한 부정은 조사 중에 있어 명확한 근거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연초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도록 뒤흔드는 자동차 업계의 큰 이슈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포드와 보쉬가 관련된 이번 소송 사건이 "2018년 최초의 자동차 업계 부정 스캔들"로 기록될지, 아니면 근거 없는 해프닝으로 끝날지 주목된다.
김대훈 기자 bigfire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