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새겨진 암면은 남향과 동향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 중 남향한 암면에 대부분의 그림이 새겨져 있으며 동향한 암면에는 그림 숫자도 적고 현재 남아 있는 것도 풍화가 심하여 형태를 식별하기 어렵다. 남향의 암면은 왼쪽으로 가면서 몇 차례 꺾어지며, 꺾어진 암면마다 각각 그림들이 나타난다.
전체의 길이는 약 3m이며 높이는 1.6m이다. 남쪽 암면에 새겨진 그림은 얼굴 그림, 사람 발자국, 동물 발자국, 배 모양, 동물 등이다. 사람 얼굴에는 주변에 머리카락 같은 짧은 선이 없는 양전리식 얼굴과, 전체 형태가 긴 삼각형으로 삼각형의 상부에 머리카락 같은 짧은 단선을 돌리고 내부를 횡선으로 구분하여 원형 홈을 파 넣은 형태의 두 가지가 있다.
이 긴 삼각형 얼굴은 현재 석장동에서만 발견되고 있으며 암면 최상단에 한 줄로 늘어서 있다. 사람 얼굴 외에 흥미 있는 것으로는 사람의 발자국을 새긴 것이다. 암면 전체에 세 개의 발자국이 있으며, 모두 상단의 얼굴 그림 바로 밑으로 역시 가로 한 줄로 늘어선 듯하다. 셋 다 오른발을 새겼다.
이외에 암면에는 많은 작은 구멍들이 새겨져 있다. 그중 대부분은 중심의 구멍 둘레에 대체로 6개씩의 원형 구멍을 새겨 마치 꽃 모양의 그림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꽃 모양의 그림은 울산 천전리 유적에서도 기하학 무늬 그리고 작은 동물 그림들과 함께 보이고 있다.
발자국 그림은 이곳 외에 안동 수곡리 유적에 하나가 보인다. 이처럼 발자국과 꽃 모양 그리고 얼굴 그림들이 함께 나타나는 유적은 중국 내몽고(內蒙古)에서도 볼 수 있다. 중국에서는 이 꽃 모양의 그림들을 별자리로 보고 있다.
동향의 암면은 전체 길이가 약 5m이며 높이는 1.6m 정도이다. 왼쪽에서 약 1.8m 지점에서 암면이 세로로 층단이 져 있어 전체가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림은 그 우측 암면에 있다. 현재 3개의 그림이 희미하게 남아 있다. 새김법은 갈아 파기로 되었고 제작 시기는 청동기시대로 추정된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