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원태호’ 이륙 1주년…조원태式 경영 ‘기류와 난기류’

기사입력 : 2018-01-11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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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항공 산업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화와 혁신(Innovation)이 필요하다. 무거운 책임감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의 새로운 도약에 힘을 쏟겠다.”

지난해 1월 11일, 대한항공 경영 전면에 나선 조원태 사장이 취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당시 조 사장은 항공산업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통해 대한항공을 한 단계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로부터 1년, 조원태 사장이 이끈 대한항공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항공업계에서는 조 사장이 지난 1년 간 절반의 성공을 거두웠다고 평가한다.

◇ '3세 경영' 본격화…부사장→사장 1년 만에 승진

조양호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사장은 인하대 경영학과와 서던캘리포니아대 MBA(경영학석사) 과정을 졸업한 뒤 2003년 8월 한진정보통신의 영업기획 담당 차장으로 입사했다. 지난 2007년 상무보로 선임돼 경영에 본격 참여했다.

이어 2011년 경영전락본부장(전무)을 역임하고, 2013년에 화물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016년 총괄부사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직에 올랐다.

조 사장은 지난해 취임사를 통해 “땀과 열정으로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해온 대한항공이 이제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항공사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할 때”라며 “이를 위해 책임감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의 새로운 도약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조원태 몰고 온 변화 기류

조 사장은 취임 후 대한항공의 젊고 역동적인 조직 문화 쇄신을 위해 주력했다. 일례로 ‘소통경영’을 내세운 그는 취임 직후 명절 연휴에 직원 격려 차원에서 회사를 방문했고, 노조원과의 상견례를 가졌다. 이 같은 행보는 해가 바뀐 다음에도 이어졌다.

조양호 회장과 다른 변화 기류는 조직문화 뿐아니라 사업 분야에서도 나타났다. 조 사장은 지난해 B787-9, CS300 등 신기재 도입에 적극적인건 물론 노선 확대에 다양성을 추구해 서비스 경쟁력을 제고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 협정을 체결해 미국 승인을 받아냈다. 현재 국토교통부의 승인 절차만 남은 상태다.

오는 18일에는 스카이팀 전용 여객터미널인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의 이전을 앞두고 있다. 대한항공은 향후 제2터미널에서 여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조 사장이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밝힌 경영목표를 손조롭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그는 한 해 매출액 12조2200억원, 영업이익 8400억원 이상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분기 현재 대한항공은 매출액 3조2139억원, 영업이익35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매출은 3.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2.7% 감소한 수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4분기 관련 여객 부문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4분기에는 지난해 10월 황금연휴 수요 반영 및 사드 해빙 분위기에 따른 중국 수요 침체 완화 등 긍정적 실적 요소와 함께 동남아 및 구주 노선 위주로 공급을 증대해 수익성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도 밝다. 최근 유류비가 증가했지만 화물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할 것이라는 평가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모멘텀과 아시아 경쟁사들의 수송실적을 감안할 때 동사의 수송과 운임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연중 성수기 진입으로 화물 부물 이익 기여도는 30%에 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난기류' …조종사 노조 임단협‧ 기내 청소노동자 갈등

절반의 성과는 거두었지만 축배를 들기는 이르다. 조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노사는 3년째 2015년 임금협상을 놓고 평행선을 걷고 있다. 지난 10일 노사간 잠정합의를 이끌어 내긴 했지만, 최종 결과는 조합원의 찬반 투표에 따라 확정된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잠정 합의안에는 2015년 임금 총액 1.9% 인상, 2016년 임금총액 3.2% 및 보안수당 5000원 인상안이 담겨있다. 아울러 공항에서 대기만 하고, 실제로 비행 임무를 수행하지 않은 조종사에게 국내선 체류잡비를 지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해결 과제는 또 있다. 지난해 말부터 파업 중인 대한항공 비행기 기내 청소 노동자와의 갈등이 바로 그것. 대한항공은 그동안 비행기 청소업무를 한국항공 항공기 지상조업을 맡겨 왔다. 원청인 대한항공이 한국공항에 맡기면 한국공항 측이 인력파견업체에 도급하는 형태로 운영됐다.

그러다 최근 대한항공 비행기 기내 청소 노동자들이 소속된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한국공항비정규직지부가 부당한 근무조건과 체불임금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조 사장의 취임 1주년을 맞아 답보 상태에 빠진 대한항공과 조종사 노조 간 임금 협상과 기내 청소 노동자 파업이 해결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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