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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역대 '최대 규모' 파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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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역대 '최대 규모' 파견할 듯

- 고위급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 참가
- IOC, 북한에 대해 초청선수 자격으로 '와일드카드' 검토

9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남측 대표단(사진 왼쪽)과 북측 대표단이 마주 앉아 있다./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9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남측 대표단(사진 왼쪽)과 북측 대표단이 마주 앉아 있다./뉴시스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사상 최대 규모의 방문단을 파견할 뜻을 밝혀 그 규모와 구성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 측 조명균 수석대표는 이날 회담 모두 발언에서 "북측에서 대표단, 귀한 손님들이 오시기 때문에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평화축제로 잘 치러질 수 있을 것으로 저희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측에 “평창 올림픽 대회의 공동 입장과 공동 응원 등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우선 평창 동계올림픽 문제를 풀면서 남북관계는 천천히 풀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에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평창 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날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해 선수 등록 마감시한을 연장한다”며 “북한에 대해 ‘와일드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에 피겨 스케이팅 페어에서 렴대옥-김주식 조가 유일하게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지만, 참가신청 마감 시한을 넘겨 출전권을 잃은 상태다.

평창올림픽에 북측 고위급 대표단으로 누가 참석할지도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과 장웅 IOC 위원 겸 ITF 명예총재, ITF의 리용선 총재 등이 예상 인물로 거론된다.

북한은 국제대회 때마다 주로 '미녀' 응원단을 파견해 인기를 끌며 선수단 이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북측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북한에서 파견할 선수단 규모가 크지 않을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신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등 전체 참가 규모는 역대 최고일 가능성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남측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북측은 남북관계 개선에 관심을 나타냈다. 이는 양측이 무게를 두는 의제에 대한 입장 차이를 드러낸 대목으로 읽힌다.

남측은 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적십자 회담과 우발 충돌 방지를 위한 군사 당국 회담도 제안했다.

그러나 북측은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위한 대화와 협상을 강조하면서도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이나 반응은 없었다. 이날 남북 고위급 회담은 오후 3시30분쯤 종료됐다.


라영철 기자 lycl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