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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배틀그라운드', '친구추가' 부재 유저들 '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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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배틀그라운드', '친구추가' 부재 유저들 '원성'

카카오게임즈의 '배틀그라운드'에는 친구추가 기능은 없지만 친구목록 UI(유저 인터페이스)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팀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에서는 치명적인 문제다.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게임즈의 '배틀그라운드'에는 친구추가 기능은 없지만 친구목록 UI(유저 인터페이스)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팀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에서는 치명적인 문제다.
[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

카카오게임즈는 유저의 ‘배틀그라운드’ 게임 내 친구추가 기능 추가 문의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배틀그라운드는 개인 간 대전보다는 듀오, 스쿼드 등 팀을 꾸려서 하는 게임방식에 특화돼 있다. 친구와 함께 즐기는 게임이란 얘기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의 배틀그라운드에는 ‘친구추가’ 기능이 없다. 매번 이용자의 아이디를 일일이 쳐서 팀을 구성해야 한다. 이용자의 아이디는 대부분 영어와 특수문자 등으로 구성돼 있어 암기하기 어렵다. 게임 시작 시 메신저를 통해 서로 아이디를 묻고 이를 게임 초대창에 입력하는 지루한 작업이 반복된다. 2018년에 나온 게임의 UI(유저 인터페이스)라고 부르기 민망한 수준이다.

한 번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팀원이 팀 탈퇴를 누르지 않고 게임을 이탈하면 팀을 해체한 후 다시 일일이 위의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 이쯤 되면 ‘한컴 타자연습’인지 FPS(총싸움게임)인지 혼동된다.

친구추가 기능은 없지만 친구 목록은 있다. 반쪽짜리 ‘커뮤니티’ 기능은 플랫폼 성격을 고려하지 않는 무분별한 ‘복붙(복사, 붙여넣기)’에서 비롯된다. 펍지 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는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을 통해 서비스된다. 스팀이 자체적인 친구 추가 기능을 제공하므로 클라이언트(프로그램) 내에 친구 추가 기능을 삽입할 필요가 없다. 스팀용 클라이언트를 그대로 도입하다보니 친구 목록 UI만 남아 있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한 것.

친구 추가 기능에 대한 한 유저의 문의. 유통만 담당하는 카카오게임즈에게는 '배틀그라운드' 클라이언트를 수정할 권한이 없다.
친구 추가 기능에 대한 한 유저의 문의. 유통만 담당하는 카카오게임즈에게는 '배틀그라운드' 클라이언트를 수정할 권한이 없다.

책임은 개발사인 펍지주식회사에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의 한국 유통권만 부여받았을 뿐 개발에 관여할 수 없다. 유저들의 관련 불만 접수에도 ‘확신하기 어렵다’는 답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펍지주식회사는 최근 배틀그라운드의 e스포츠화에 공을 쏟고 있다. 신선한 경기 중계방식과 신기술 도입을 통해 배틀그라운드를 한 단계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1일에는 사막맵을 추가시키며 정식 버전 출시를 선언했다. 연일 최고 동시접속자 수를 경신중이다. 물론 스팀 버전 얘기다.

아직까지 카카오 배틀그라운드는 국내에서 스팀 버전만한 영향력이 없다. 최근에서야 ‘핵 청정 지대’를 찾는 유저들이 조금씩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유저들마저 친구추가가 되지 않는 불편함을 토로하고 있다.

개발력의 문제라기보다는 관심의 영역에 가까워 보인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