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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야생의 땅: 듀랑고’, 1월 25일 출시… '너 좀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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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야생의 땅: 듀랑고’, 1월 25일 출시… '너 좀 낯설다'

넥슨 왓 스튜디오 이은석 프로듀서가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야생의 땅: 듀랑고 론칭 프리뷰’ 행사에서 질의응답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넥슨 왓 스튜디오 이은석 프로듀서가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야생의 땅: 듀랑고 론칭 프리뷰’ 행사에서 질의응답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넥슨 신작 MMORPG ‘야생의 땅: 듀랑고(이하 듀랑고)’가 오는 25일 구글과 애플 스토어를 통해 정식 출시된다.

넥슨은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야생의 땅: 듀랑고 론칭 프리뷰’ 행사를 열고 게임 론칭 계획을 밝혔다.

◇5년 반, 대통령이 두 번 바뀐, 듀랑고의 개발 기간


듀랑고 개발기간만 5년 반이다. 그동안 대통령이 두 번 바뀌었다.

듀랑고 장르는 샌드박스 MMORPG이며 세계관은 공룡시대에 불시착한 현대인이다. 검과 마법이 활개 치는 한국형 MMORPG와는 거리가 있다.

듀랑고는 놀이터를 지향한다. 대부분 MMORPG가 놀이공원처럼 제작자가 만든 콘텐츠를 유저가 수동적으로 즐기는 방식이라면 듀랑고는 개발자가 놀이재료를 줄 뿐 유저들이 자신만의 경험을 만들어간다는 설명이다.

넥슨은 듀랑고를 통해 생활콘텐츠의 끝판왕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전사 등 전투 직업 외에도 건축가 등 생활콘텐츠에 집중된 직업을 선택해도 게임플레이에 무리가 없다. 마을밖으로 한 발 자국도 나가지 않아도 플레이가 가능하다. 오픈 필드를 구현해 필드 내 어디서든지 자신만의 마을을 설립할 수 있다.

인스턴트 공간은 없고 바닷길로 이어진 무한한 섬만 있다. 유저들의 수에 맞춰서 섬이 생겨난다. 임자 없는 땅을 만들고 개척하는 즐거움을 준다.

부족을 만들고 마을을 키운다. 이 과정에서 다른 국가들과 연합, 반목이 이뤄지고 언젠가는 연합국가가 탄생한다.

다양한 직업, 사람과 협력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보니 경쟁적인 요소 보다 커뮤니티 성이 강조된다. 마치 ‘마비노기’처럼. 거친 야생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CBT결과 유저 성비 편향이 적었다고 한다.

넥슨 정상원 부사장은 “모바일 게임 중에는 상당히 긴 CBT 기간을 거쳤다”며 “야생의 땅에서 살아가는 유저의 패턴을 분석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선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적인 부분보다는 게임 본연의 재미를 유저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넥슨 왓 스튜디오 이은석 프로듀서는 “마비노기 영웅전 개발 이후에 남다른 신작에 대해 고민했다. 아무도 만들어보지 않은 새로운 장르를 만들기 위해 오래 고민했다”며 “어디서 본 듯한 게임은 다른 나라 개발진이 더 잘 만든다. 남들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진정한 혁신을 만들고 싶었다”고 듀랑고 제작 배경에 대해 밝혔다.

◇듀랑고, 이 게임 낯설다

이은석 프로듀서는 “현대는 놀거리가 충분해졌다. 이제 시간과 선택의 문제가 남아 취향과 로망이 더 중요해졌다”며 “현대인은 원시인에게 크게 진화하지 않았다. 억눌린 원시적 본능을 안전하게 표출할 수 있도록 듀랑고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남다른 발상이다.

그동안의 넥슨 게임과는 궤가 사뭇 다르다. 넥슨은 듀랑고가 수익성보다는 오래가는 게임이 되길 원한다. BM(비지니스 모델)은 편의성/시간단축/외형치장 위주로 성능 향상보단 감성적 만족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정사원 부사장은 심지어는 ‘매출에는 큰 관심이 없다’고 까지 말했다.

독특한 게임성을 위해 야생의 리얼리티를 살리는데 집중했다. 풍취에 어울리고 창의적인 소리를 만들기 위해 실제 동물들의 소리를 재료로, 독창적인 폴리 녹음을 시도했다.

최종적으로 글로벌 서버를 지향한다. 듀랑고 출시를 위해 ‘브론토(BRONTO’ 서버 시스템을 새로 개발했다. 1개 서버당 수용 인원이 기존 모바일 서버의 10에 달한다. 오픈월드에서 자유로운 건설과 제작을 위해 시뮬레이션에 많은 서버 자원을 사용한다. 한국에서 글로벌 최초로 1~3개로 출시한 뒤 순차적으로 전세계 서버를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높은 기대감, 듀랑고 글로벌서 통할까


넥슨이 밝힌 듀랑고의 목표는 한국을 본진에 두고 아시아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에서 성공하는 것. 최소 10년 이상 서비스를 목표로 듀랑고를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게임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해외 베타 테스트 현황은 긍정적이다. 작년 7월부터 구글플레이를 통해 필리핀, 인도네시아, 러시아, 핀란드 등 14개국에서 베타테스트를 시작했고 입소문을 타 반년 동안 152개국 유저들이 참여했고 약 28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국내에선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사전예약을 받았고 9일 사전예약자수가 160만 명을 돌파했다.

넥슨이 국내의 벽을 깨고 듀랑고를 해외 시장에 안착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