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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합의, 타결 당시 할머니들 떨리는 목소리…"일본 외교부냐" 재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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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합의, 타결 당시 할머니들 떨리는 목소리…"일본 외교부냐" 재주목

2015년 한일위안부 합의가 체결됐을 당시의 상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 시기 정부 측 입장과 피해 할머니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려던 외교부 차관이 항의에 직면했던 모습이다.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2015년 한일위안부 합의가 체결됐을 당시의 상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 시기 정부 측 입장과 피해 할머니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려던 외교부 차관이 항의에 직면했던 모습이다.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글로벌이코노믹 주현웅 수습기자]
지난 2015년 타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를 두고 한일 양국 간 갈등이 재차 점화될 듯한 양상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일 이 합의와 관련한 새 방침을 발표하자 일본 외무상은 즉각 항의의 뜻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5년 한일위안부 합의가 체결됐을 당시의 상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 시기 정부 측 입장과 피해 할머니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려던 외교부 차관이 항의에 직면했던 모습이다.

한일위안부 합의는 지난 2015년 12월 28일 박근혜 정부 당시 타결됐다. 다시는 우리 정부가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불가역적'인 합의였다. 사회적 불만이 고조됐다.

당시 박 대통령은 이 같은 비판 여론에 '대승적 견지에서 이해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당초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을 이전해 달라는 일본 측 제안에 "민간 차원의 일"이라며 사실상 거부하는 듯했으나, 이후에는 "관련단체와 협의를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협상 타결 하루 뒤, 임성남 당시 외교부 차관은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를 찾아갔다. 이 자리에서 이용수 할머니는 임 차관에게 "일본 외교부냐"며 떨리는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 이어서 "정부끼리 만나서 짝짜꿍 한 것 아니냐"며 "왜 우리를 두 번 죽이려 하냐"고 울먹이며 소리쳤다. 임 차관은 "일단 앉아서 얘기하시죠"라며 할머니를 다독였지만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가까스로 자리에 앉아 시작된 대화. 임 차관과 가장 가까이에 앉아 있던 김복동 할머니는 다소 가라앉은 어조로 심경을 토로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협상을 하기 전에 우리들한테 의사를 물어 봐야 돼요"라고 말했다. 이에 임 차관은 "연휴 기간 중에 이런 여러 가지 진전이 급하게 이루어지는 바람에..."라고 말했다. 사과보다 변명이 앞섰다는 이유로 또 다시 할머니들에게 혼쭐이 났다.

한편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9일 재협상을 요구하진 않되 일본 측에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 등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동시에 일본 정부가 출연한 화해치유재단 기금 10억엔은 전부 우리 정부 예산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측은 불만을 표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이에 대해 “전혀 받아들이지 않겠다. 즉시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위안부 문제는 불가역적인 최종 합의로 타결됐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주현웅 수습기자 chesco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