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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다양성 메모로 해고된 구글 전 엔지니어 '소송 제기'…'표현의 자유' 침해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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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다양성 메모로 해고된 구글 전 엔지니어 '소송 제기'…'표현의 자유' 침해 주장

구글, 다모어 행동이 "구글의 가치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해고

구글 전 엔지니어 제임스 다모어(James Damore)가 이전 고용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자료=트위터/제임스 다모어이미지 확대보기
구글 전 엔지니어 제임스 다모어(James Damore)가 이전 고용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자료=트위터/제임스 다모어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2017년 8월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에 따른 임금 차별이 정당하다"는 글을 올린 후 해고된 구글 전 엔지니어 제임스 다모어(James Damore)가 이전 고용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다모어는 캘리포니아의 다른 이전 구글 직원이었던 데이비드 굿맨(David Gudeman)과 함께 집단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들 둘은 백인이나 남성이라는 출생 상황의 견해와 정치적 이단 등의 이유로 "배척당하고, 과소평가된 이후 처벌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미국의 IT 전문 매체 기즈모도(Gizmodo)가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해 8월 6일 다모어가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기즈모도가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다모어는 당시 '구글의 이상적인 생태계(Google's Ideological Echo Chamber)'라는 글에서 남녀 간의 임금 격차가 생물학적 차이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성은 성격상 "스트레스 강도가 높은 일에 종사하기 어렸다"고 설명하며, 구글은 "생물학적 차이를 무시한 채 여성 편만 드는 좌편향적인 기업"이라고 비판했다.

사건 초기 여론은 다모어의 글이 남녀 성 차별적 발언이라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구글이 다모어의 행동이 "구글의 가치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그를 해고하면서, 사건의 파문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 아니냐는 논란으로 이어졌다.

다모어의 변호인 하밋 딜런(Harmeet Dhillon)은 그를 "구글의 다양성 노력에 참여한 이상적인 직원"으로 묘사하며, 다모어의 의견에 동참하는 직원들에 대해 집단 소송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구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우리는 다모어의 법정 소송에서 충분히 방어할 것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구글이 회사의 가치와 다른 견해를 표현한 직원을 해고한 것이 정당한 것인지, 아니면 인간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인지 논쟁이 확대되는 가운데 결국 사건은 소송에까지 이르렀다. 법정 공방을 통해 과연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