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AW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 배차 서비스 리프트(Lyft), 수박 공유 플랫폼 서비스 에어비앤비(Airbnb), 그리고 고품격 공유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는 위워크(WeWork) 4개사의 총칭이다.
하지만 도시와 교통, 일하는 방식이나 오락 등의 장래를 결정할 수도 있는 미래 혁신적인 사업 아이템이라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전 FAANG 종목은 인터넷이나 소매, 통신, 오락을 통해 과거 산업이 가졌던 본연의 자세를 바꿔왔다. 그리고 다음 무대에 올라설 SLAW가 시가 총액 9000억달러(약 958조원)의 애플 수준으로 성장하리라고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기존 세력으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빼앗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리프트를 예로 들어보면, 비록 미국 시장에서는 배차 서비스 최대 업체인 우버(Uber)의 뒤를 바짝 쫓고 있지만, 신규주식공개(IPO)를 단행할 경우 일반 투자자에게 순수한 배차 서비스 기업에 투자할 첫 기회가 제공된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에 의해 구글과 제너럴모터스(GM) 등이 이미 자금을 제공하기 시작해 기업 가치는 순식간에 100억달러(약 10조6450억원)에 이르렀다.
마찬가지로 에어비앤비 또한 IPO를 준비하기 시작한 이후 기업 가치는 310억달러(약 33조원)로 늘어났다. 숙박 중개 응용프로그램만으로 이 정도의 규모까지 이를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에어비앤비 설립자 브라이언 체스키는 "결코 상장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생각을 밝혔지만, "연내에 IPO를 향한 태세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IPO를 통해 새로운 숙박 사업 모델에 투자할 충분한 자금력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한편 위워크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애덤 노이만(Neumann)은 공용 사무실 분야를 파고들면서 성공한 인물이다. 위워크가 그리고 있는 미래 사무실의 가치는 기존의 틀을 완전히 전환시켜 일과 작업장에 대한 관념을 바꿈으로써 투자자로부터 충분한 신뢰를 획득했다. 최근 소프트뱅크로부터 44억달러(약 4조6800억원)의 출자를 받아 기업 가치는 200억달러(21조2900억원)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SLAW 4개 종목이 반드시 올해 IPO를 마무리 한다는 시나리오는 어디에도 없다. 여전히 2,3년 동안은 비공개의 길을 계속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기존 FAANG 종목에서 조금씩 싫증을 느끼고 있는 투자자들은 어느새 일하는 방식이나 오락, 여행 등 사회적 변화를 따라가는 사업 방식에 투자를 갈망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2108년을 비롯해 당분간 SLAW에 대한 관심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