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대변인은 4일(현지 시간) CBS 마켓워치(Marketwatch)와 인터뷰에서 "크르자니크는 작년 10월 30일부터 판매를 계획했다"며 "이번 거래는 보안 게시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인텔의 재무 서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전부터 주식 판매가 예정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매각에 여러 가지 의심되는 정황이 있기 때문에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정밀조사를 실시할 수 있다. 매각 계획의 시기와 인텔이 취약점을 비밀로 유지했던 기간 등이 겹치기 때문이다. SEC로서는 이번 거래를 인텔이 내부자 정보를 기반으로 한 거래로 전략적이라는 의심이 충분히 가능하다.
크르자니크가 주식 매각을 계획한 '규칙 10b5-1'은 임원들을 내부자 거래의 혐의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인텔 측은 프로세서의 보안 취약점과 크르자니크가 가능한 모든 주식을 갑자기 팔아 버린 연관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명 하지 않고 있다. 만약 크르자니크가 주식을 매각할 다른 중요한 이유가 없는 경우 혐의는 가중될 수도 있다.
실제 지난해 8월 미국 최대 신용평가 기관인 에퀴펙스(Equifax) 경영진 3명이 대규모 보안 침해를 공개하기 불과 몇 주 전에 주식을 매각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법무부는 형사 수사를 시작했다.
당시 에퀴팩스 대변인은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정보 솔루션 및 인력 솔루션 사장 등이 임원 보유 주식의 일부를 팔았을 때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으나 법무부는 "이러한 거래가 이전부터 계획되지 않았기 때문" 이라는 이유를 문제 삼았다.
인텔이 크르자니크의 주식 판매에 대해 명확한 이유를 해명할 수 없을 경우 이번 사태는 에퀴펙스의 사례와 유사하게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