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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슈퍼컴퓨터 개발 사장 '또 체포'…보조금 이어 또 다른 지원금 사기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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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슈퍼컴퓨터 개발 사장 '또 체포'…보조금 이어 또 다른 지원금 사기 드러나

사업 진행에 약 86억원 비용 들었다고 허위 실적 보고

페지컴퓨팅은 내년 11월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었으나, 보조금 사취 혐의가 확대됨에 따라 실적 기대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페지이미지 확대보기
페지컴퓨팅은 내년 11월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었으나, 보조금 사취 혐의가 확대됨에 따라 실적 기대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페지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슈퍼컴퓨터의 개발을 담당하던 벤처 기업을 둘러싼 국가 보조금 부정 수급 사건으로 기소되어 있던 '페지컴퓨팅(PEZY Computing)' 사장 사이토 모토아키(49)와 전 사업 개발 부장 스즈키 다이스케(47)가 또 다른 지원금 사기로 검찰에 다시 체포됐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4일 국가 보조금과는 또 다른 지원금도 사취했다는 사기 혐의로 사이토 사장과 스즈키 부장 두 용의자를 다시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 용의는, 경제산업성이 소관하는 신에너지 및 산업기술 종합 개발기구(NEDO)에서 '전략적 에너지 절약 기술 혁신 프로그램 실용화 개발' 대상 사업에 대한 지원금을 가로채려고 계획한 혐의다.
실제 2014년 4월 해당 사업을 진행하는데 약 9억1600만엔(약 86억원)의 비용이 들었다고 부풀린 허위 실적 보고서를 작성함으로써, 약 1억9100만원(약 18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두 용의자는 지난해 12월에도 이와 유사한 수법으로 일본 경제산업성 소관의 국립연구개발 법인으로부터 보조금 약 4억3100만엔(약 41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으며, 비리에 대한 실태를 해명하던 수사 도중 또 다른 지원금을 가로챈 혐의가 드러난 것이다.

사이토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다른 연구 개발에 충당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했다"고 변명했다. 지난번 혐의에서도 그는 "페지컴퓨팅은 세계 랭킹 3위를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부재 조달의 지연 등으로 절반 정도의 성능에 그쳤다"고 해명한 바 있다.

페지컴퓨팅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사이토 사장은 사표가 제출 되었으며, 이와 관련된 회사의 임원도 사퇴할 의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페지컴퓨팅은 내년 11월에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었으나, 이번 보조금 사취 혐의가 확대됨에 따라 정상적인 실적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