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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이슈 놓고 삼성과 애플간 차이?…사과문 뿐인 애플 태도 삼성과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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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이슈 놓고 삼성과 애플간 차이?…사과문 뿐인 애플 태도 삼성과 대조

애플의 아이폰7 플러스(왼쪽부터)와 아이폰7, 아이폰6S 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의 아이폰7 플러스(왼쪽부터)와 아이폰7, 아이폰6S 플러스.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애플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과문에는 진실성이 없었다. 갤럭시노트7 이슈가 발생했던 지난 2016년 삼성의 전량 리콜 조치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12월 30일(미국 시간)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의도적으로 저하시켰다는 내용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아울러 배터리 교체가격을 낮추는 등의 방안도 발표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애플을 상대로 1000조원대에 달하는 집단 소비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이 전한 사과는 이를 무마시키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사과문을 접한 현지 소비자들은 진실성이 없다며 집단 소송을 이어갈 방침으로 알려졌다.

애플코리아도 ‘아이폰 배터리와 성능에 관해 고객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을 뿐 진정성은 느껴지지 않는다.

배터리 교체에 관한 내용은 있지만 구체적인 안내는 없다. 더욱 큰 문제는 무상교체가 아닌 기존 교체가격 10만원에서 6만6000원 할인된 3만4000원에 배터리를 바꿔준다고 한다. 현재 상황을 모면하는 것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또한 성능저하에 대해선 ‘배터리를 새것으로 교체할 경우, 표준환경에서의 아이폰 성능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애플이 현재 직면한 상황은 1년 전 삼성의 모습과 겹쳐진다. 갤럭시노트7 이슈가 발생했던 지난 2016년 9월 삼성은 공식 사과문 게재와 함께 우리나라와 미국 등 10개국에 판매된 250만대 전량을 리콜했다. 교환제품도 문제가 발생하자 생산을 중단했고 다양한 피해 보상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애플은 소비자 충성도가 가장 높은 브랜드로 유명하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애플의 브랜드 충성도는 92%로 77%를 기록한 삼성보다 15% 많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서 나타난 성의 없는 대응방식에 ‘충성고객’들 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 온라인상에선 아이폰 불매론이 시작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한편, 미국 소비자처럼 국내 소비자들도 애플에 집단 소송을 제기한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오는 11일까지 집단소송에 참여할 인원을 모집 중이다. 3일 현재 소송 참여의사를 밝힌 소비자는 24만명을 넘어섰다. 마감일까지 30만명 이상이 소송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