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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뉴욕증시 국제유가 환율이 심상치 않다… 새해 벽두부터 세계경제 흔드는 3가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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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뉴욕증시 국제유가 환율이 심상치 않다… 새해 벽두부터 세계경제 흔드는 3가지 변수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기자] ·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 원화의 가치가 치솟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 신년사의 평창 참가 피력, 남북대화 가능성,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그리고 미국 재정적자 등이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와 뉴욕증시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는 이란 시위사태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 원화의 가치가 치솟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 신년사의 평창 참가 피력, 남북대화 가능성,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그리고 미국 재정적자 등이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와 뉴욕증시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는 이란 시위사태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원화의 돈 가치가 오르고 있는 것이다.

우리 돈의 가치가 오른다는 것은 한국 돈의 구매력이 그만큼 더 세졌음을 의미한다. 평가절상이 일어나면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 나가 서비스를 받거나 물건을 구매할 때 더 큰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원화가치의 상승으로 인한 혜택은 특히 수입을 해올 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 수입물가가 종전보다 떨어지는 효과가 난다. 이러한 메커니즘으로 원화가치가 오르면 한국 소비자 국민에게 돌아가는 복지 혜택이 커지고 물가는 안정될 수 있게 된다.

원가가치 상승의 부정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는 없다. 원화가치가 오르면 우선 수출업체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가 미국시장에서 2만달러짜리 산타페를 판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원화 환율이 달러당 1100원이라면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판 산타페 1대 값은 우리 돈으로 2만x1100=2200만원이 된다. 산타페 한 대를 팔면 이 돈 즉 2200만원이 서울의 현대자동차 본사로 들어온다.

원화가치가 올라 환율이 떨어진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환율이 종전의 1100원에서 1000원으로 하락한다면 미국서 파는 산타페 한 대의 값은 우리 돈으로 차 1대당 가격은 2만(차가격) x1000(환율)=2000만원으로 변한다.

똑같은 시장에서 똑같은 산타페 한 대를 팔았지만 환율이 달러당 1100원에서 1000원으로 바뀌면서 현대자동차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22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대당 2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750만대의 차를 팔았다. 그중 2만달러짜리 300만대를 미국에서 팔았다면 환율 하락으로 인한 환차손은 대당 손실 200만원에 300만대를 곱한 6조원에 달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업체들이 원화베이스로 벌어들이는 돈이 이처럼 줄어든다. 수출을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이다. 이 상황에서는 수출을 하기보다는 수익이 일정한 내수 판매가 더 낫다.
환율 하락 이후 계속 수출하면서도 원화로 그 이전과 같은 수준의 돈을 벌어들이기 위해서는 수출 단가를 올릴 수밖에 없다. 현지 판매단가가 올라가면 미국 소비자들은 현대차를 외면하게 될 것이다. 단가가 올라가는 현대자동차 대신 단가가 변하지 않거나 단가가 떨어지는 업체의 자동차를 구매하는 것이 더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요즈음 우리나라 상황이 바로 이렇다.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출이 점점 불리해지고 있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박근혜 정부시절 초이노믹스라는 이름으로 통화량을 늘릴 때 달러당 1200원 선도 훌쩍 넘었다. 그러던 것이 2017년 4분기 초 달러당 1100원 아래로 떨어진 후 연말에는 달러당 1070원대로 하락했다.

급기야 2018년에 와서는 달러당 1060원 선으로 내려앉았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61.68~1067.65원 사이에서 오르내렸다.
유럽중앙은행 ECB 총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중단 움직임이 미국 달러 약세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유럽중앙은행 ECB 총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중단 움직임이 미국 달러 약세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화 환율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있다 . 그 첫째는 국제적 요인이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달러인덱스가 연일 하락함에 따라 그 반대 관계에 있는 우리나라 원화가치는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세제개혁안 통과 이후 미국에서 재정 지출 확대에 따른 과잉유동성 우려가 나오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그 영향이 서울 외환시장에까지 미쳐 원화의 강세 즉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한국 내의 요인이다. 한국 기업들의 경상수지 확대와 외국인 주식 투자용 달러 자금 이 한국으로 유입되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공급량이 넘치고 있다. 결국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공급량이 남아도는 달러에 대한 원화의 가치가 치솟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제안도 한반도 긴장을 누그러뜨려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를 더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해 원화 강세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앞으로 원·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의 가치 변동과 한국의 경상수지 그리고 한반도 안보 상황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김대호 기자 yoonsk8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