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실크 스캔들'로 발칵…글로벌브랜드 카이실크 제품에 '베트남 실크 0%'

공유
5

베트남 '실크 스캔들'로 발칵…글로벌브랜드 카이실크 제품에 '베트남 실크 0%'

카이실크로 만든 의상. 베트남 글로벌 브랜드 카이실크가 베트남산 원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카이실크로 만든 의상. 베트남 글로벌 브랜드 카이실크가 베트남산 원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베트남의 대표적인 글로벌브랜드 '카이실크'가 중국산을 베트남산으로 둔갑시키고 제품에는 베트남산 실크원료가 전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카이실크'는 베트남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고급선물과 기념품으로 사면서 크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브랜드다. 베트남의 '실크 왕'으로 불리는 황 카이가 1989년 자신의 이름을 따서 창업한 '카이실크'는 태국의 '짐 톤슨'과 함께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실크 브랜드로 유명하다.
세계적인 섬유 대국 베트남은 예로부터 실크를 국가의 중요한 교역품으로 취급해 왔다. 전통 의상 아오자이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스카프, 넥타이, 재킷 등 다양한 실크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카이실크'는 베트남에서 최고급 실크 제품으로 알려져왔다.

카이실크는 하노이와 호치민에 고급 부티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5성급 호텔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또 아마존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 즉시 매진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카이실크는 창업 이래 모든 제품에 "100% 베트남산 고급 실크를 사용하고 있다"고 광고해 왔다. 원단과 제품 생산공정도 모두 베트남에서 이루어진다고 강조하며 판매한 덕분에 글로벌브랜드로 성장했다.

그러나 베트남 상무부는 12월 중순 카이실크 매장에서 압수한 제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베트남산 실크 100%'라는 회사의 주장과 달리 베트남산 원료 실크는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베트남 수사 당국은 카이실크의 판매는 사기에 해당한다며 수사에 착수했다. 사기판매로 드러날 경우 최고 징역 1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29일 베트남 실크업계에 따르면 현재 카이실크는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아 하노이와 호치민에서 운영하는 부티크가 폐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실크 스캔들'은 10월말 베트남 거주 기업가가 거래처 선물용으로 카이실크 스카프 60장을 구매한 후 제품 태그에 'Made In China'가 붙어 있는 것을 보고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적발됐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