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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발표 1인당 국민소득 순위, 한국 42위· 미국 12위· UAE 29위· 모나코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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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발표 1인당 국민소득 순위, 한국 42위· 미국 12위· UAE 29위· 모나코 1위

세계은행 발표 1인당 국민소득 순위에서 유럽국가들이 일제히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은 소득 3만달러를 넘어서도  세계 42위에 처져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세계은행 발표 1인당 국민소득 순위에서 유럽국가들이 일제히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은 소득 3만달러를 넘어서도 세계 42위에 처져있다.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기자]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곧 3만 달러 선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근 새해 경제 정책방향을 밝히는 자리에서 2018년 중에 1인당 소득 3만 달러 돌파가 확실시 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2018년에도 3%대 성장을 이어가고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달성할 것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 출범 후 길지 않은 기간에 우리 경제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었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했다. 이 말대로 올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달성하게 되면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2006년 2만795달러로 처음 2만 달러대를 처음 돌파한 뒤 12년 만에 3만 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김동연 경제부총리.


1인당 소득은 GDP가 아닌 GNI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6년중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2만7561달러였다. 3만 달러에서 2439달러 모자라는 것이다. 2017년 증가율이 8.9% 늘면 3만 달러 벽을 뚫을 수 있다.

한국은행 추계에 따르면 2017년 증가율은 7% 내외이다. 지난해에 3만 달러를 돌파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얘기이다. 그 대신 2018년에는 조금만 증가해도 3만 달러 선 진입이 확실시된다. 정부는 내년 도 성장률을 3%로 잡고 있다. 이 추세대로 가면 2018년의 1인당 GNI는 3만2000달러 내외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2년만의 쾌거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번번이 3만 달러 돌파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2017년까지 포함하면 11년 연속 실패였다. 그 한을 2018년에는 마침내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세계은행 랭킹에 따르면 1인당 GNI가 3만 달러를 넘어서는 경제권은 42개이다. 이 통계는 2016년 GNI를 당시의 인구로 나누어 구한 것이다. 한국이 2018년 중에 3만 달러를 넘어선다면 세계은행 통계로는 그 다음해인 2019년에 공식적으로 1인당 소득 3만 달러 국가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 통계를 기준으로 할 때 1위는 모나코이다. 모나코는 유럽의 지중해에 위치한 입헌군주국이다. 로마와 이탈리아 그리고 프랑스 등의 보호국으로 있다가 1919년 베르사유 협정으로 독립한 국가이다. 정식 명칭은 모나코공국, 영어로는 Principality of Monaco 이다. 바티칸 공화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국토 면적이 적은 국가이다. 1993년 국제연합(UN)에 가입했다. 프랑스를 제외한 모든 외국의 기업에 세금을 면제해 주는 조세 천국으로 유명하다. 주 수입원은 카지노이다. 모나코 이어 리트헨스타인과 버뮤다 그리고 캐널아일랜드, 아일오브맨 등 소국들이 랭킹 5위까지 휩쓸고 있다.
그 다음 랭킹 6위가 노르웨이이다. 정상적인 국가 중에서는 노르웨이가 사실상 1위인 셈이다. 노르웨이의 1인당 GNI는 8만26650 달러이다. 우리나라의 2만7561 달러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룩셈부르크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국가들이 노르웨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북유럽 국가들의 1인당 소득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다.

미국은 5만 6810달러로 세계 12위에 올라있다. 독일은 24위, 영국은 27위 그리고 프랑스는 33위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마카오가 단연 선두이다. 마카오의 1인당 소득은 7만4580달러로 세계 10위이다. 아시아 2위는 카타르로 세계 11위에 랭크되어 있다. 아시아 3위는 싱가포르이다. 싱가포르의 세계 랭킹은 18위로 나타나 있다. 아시아에서는 또 홍콩(세계26위)과 UAE (세계29위) 그리고 일본(세계 34위) 이스라엘(세계36위) 쿠웨이트(세계 37위) 브루나이 (세계 41위)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한국의 세계 랭킹은 42위이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간신히 10위에 올라있다.

이 랭킹은 물론 2016년 통계에 기초한 것으로 올해나 내년에는 달라질 수 있다. 나라별 성장 속도에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나라가 동시에 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1~2년 사이에 국가별 순위가 크게 변할 것 같지 않다. 내년에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선다고 해도 세계랭킹은 그대로 42위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실질구매력(PPP)을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의 1인당 소득랭킹은 더 낮은 49위에 처져있다.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1인당 소득이 3만 달러 선에 진입하면 선진국이 된다며 벌써부터 들뜬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12 년 만에 2만 달러대에서 탈피했다는 사실은 환영할 만한일 임에 틀림없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바로 선진국이 된다는 판단은 다소 성급한 것일 수 있다.

선진국과 후진국을 나누는 기준은 어차피 서열일 수밖에 없다. 1인당 소득 3만 달러로 올라서더라도 우리나라의 랭킹은 여전히 40위권 바깥이다.

10여 년 전이라면 1인당 소득 3만 달러로도 선진국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인플레로 달러의 돈 가치가 그만큼 떨어져 오늘의 3만 달러는 10년 전의 3만 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달러 가치의 평가절하 분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다른 나라들이 앞으로 내달리는 바람에 이제는 1인당 3만 달러를 돌파해도 당분간은 세계랭킹 40위권 안에도 들기 어렵다.

1인당 소득 3만 달러는 더구나 외형지표 일뿐이다. 국민 개개인 삶의 질을 담보하지 않는다. 그 질의 문제를 제쳐놓고 양적인 면만 들여다봐도 우리 스스로 선진국 운운하기에는 아직은 멋 적다.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


김대호 기자 yoonsk8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