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리비아 송유관 폭발의 진실… 요동치는 국제유가 WTI 어디로?

기사입력 : 2017-12-2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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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송유관 폭발사고로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이번 폭발사고로 지목된 무장세력의 정체와 향후 국제유가 전망.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기자]
리비아 송유관 폭발 사고 이후 국제유가가 흔들리고 있다. 사고 첫날인 26일 3% 가까이 치솟은데 이어 이틀째인 27일에는 종가기준으로는 조금 하락했으나 하루 등락 폭이 크게 벌어지는 등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2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상업거래소(NYMEX) 에서 미국의 주종 원유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 즉 WTI가 배럴당 59.64달러의 시세로 장을 마감했다. 마감 시세 기준으로 전일대비 0.33 달러, 비율로는 0.6% 하락한 것이다. 종가로만 보면 송유관 폭발의 후폭풍이 일단 수습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장중에 급격한 상승과 하락이 반복된 점을 들어 송유관 폭발로 인한 국제유가 쇼크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영국 런던의 ICE거래소에서 가격 진폭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 국영 석유공사(NOC)의 무스타파 사날라 회장은 이번 송유관 폭발사건과 관련하여 기자회견을 했다. 사날리 회장은 이 회견에서 “리비아 원유지대에서 동부 에스 시데르 항만으로 원유를 공급하는 송유관이 무장 세력의 공격으로 폭발했다”면서 “폭발로 손상된 범위는 24인치 파이프라인의 30~35m 정도"라고 밝혔다.

무스타파 사날라 NOC 회장은 이어 폭발 부위를 수리해 다시 정상 가동하는 데에는 1주일 정도 소요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유관의 하루 처리 물량이 10만 배럴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폭발사고로 인한 원유생산 차질 액은 70만 배럴 내외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리비아가 요즈음 하루 생산하는 규모 100만 배럴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정도의 피해만으로는 국제유가에 커다란 변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가 송유관 폭발사고 이틀째에 종가기준으로 소폭이나마 하락한 것은 이 같은 수급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폭발이 이번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이다. 리비아 당국은 송유관을 누가 폭발 했는지 또 무슨 이유로 폭발했는지에 대해 사건 경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무장 세력에 의한 폭발이었다는 것 이상의 밝혀진 것은 전혀 없는 상태이다.

일각에서는 이슬람 국가 즉 IS의 소행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리비아에서 투쟁 중인 반군세력이 송유관을 폭발시켰을 가능성이 더 높게 관측되고 있다. 리비아는 오랫동안 내전을 겪어왔다. 중앙정부의 통제가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다. 그런 상황인 만큼 제2 .제3의 송유관 폭발사고가 이어질 수 있으며 그러한 우려가 원유공급에 대한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는 것이다.

리비아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석유 매장량이 많은 나라이다.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100만 배럴 수준이다. 리비아 NOC는 지난 달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을 올해 말까지 132만 배럴, 내년 말까지 150만 배럴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2023년까지는 일평균 생산량을 220만 배럴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이러한 리비아의 증산 계획 발표이후 국제유가는 크게 떨어져 왔다.

OPEC 지난달 말 하루 180만 배럴씩의 감산을 2018년 3월까지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었다. OPEC의 감산합의 연장에도 국제유가가 오르기는커녕 오히려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리비아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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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회의 모습


OPEC은 감산합의를 하면서 리비아와 이란 그리고 나이지리아 등 3개국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해주었다. 이들 세 나라는 국내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만큼 감산 의무에서 빼준 것이다. 그중 이란과 나이지리아에서는 별다른 분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리비아는 부족한 재원을 마련하겠다면서 산유량을 대폭 늘려왔다. 리비아가 산유량을 계속 늘리면서 OPEC의 감산합의 연장이 무력화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리비아의 국내 정치 상황이 워낙 불안정해 정부의 증산계획이 그대로 실현되지 못할 가능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이번 송유관 폭발사고는 무장 세력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으로 국내 상황에 따라 리비아의 원유생산량은 계속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않다. 그렇게 되면 리비아의 증산계획발표로 과대평가 되어온 원유공급 량이 줄어들 수 있으며 그에 따라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다는 것이다.

리비아의 정치 상황이 국제유가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뜻이다. 이번 송유관 폭발사고는 리비아의 내부 불안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하나의 계기가 됐다. 송유관을 폭파한 무장 세력이 노리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앞으로 리비아 상황을 주시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김대호 기자 yoonsk828@g-enews.com 김대호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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