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SNS, 교묘한 방식으로 인간 생활 어지렵혀"... 페이스북 초대 CEO 등 경고 잇따라

공유
3

"SNS, 교묘한 방식으로 인간 생활 어지렵혀"... 페이스북 초대 CEO 등 경고 잇따라

소셜 미디어 간섭서 탈피 못하고 그것들 속에 틀어 박혀

SNS의 발전을 이끈 전 경영자들이 잇따라 소셜 미디어 이용자의 자숙을 호소하고 나섰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SNS의 발전을 이끈 전 경영자들이 잇따라 소셜 미디어 이용자의 자숙을 호소하고 나섰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전 세계 20억명의 이용자를 가진 세계 최대의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 최근 페이스북의 전 고위층 간부가 잇따라 소셜 미디어가 사람들의 관계 및 사회와의 연결 방식을 바꾸어 인간을 마인드 컨트롤한다고 경종을 울리면서 소셜 미디어 이용자의 자숙을 호소하고 있다.

페이스북 초대 CEO인 숀 파커는 최근 기자 회견에서 "나는 분별에 따라 소셜 미디어의 사용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잠에 들어갈 때까지 사시사철 소셜 미디어를 체크하고 있다"며 "이러한 생활 스타일이 비정상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소셜 미디어의 역할은 정보의 공유뿐인가, 아니면 사용자의 시간과 정신을 더 점용하는 것인가에 대해 파커의 대답은 후자였다. "사람과 사회의 관계,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바꾸고 있다"며, "교묘한 방식으로 인간의 일과 생활을 어지럽히고 있을 뿐"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좋아요'를 기대하고, 타인의 '현실 사생활'에 귀 기울이며, 재미있는 소재나 흥미 있는 정보 평가 댓글 등 이용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셜 미디어의 간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오로지 그것들 속에서 틀어 박혀 버린다"는 주장이다.

소셜 미디어의 위협을 지적하는 것은 파커만이 아니다. 2011년까지 6년간 페이스북에 근무하며 유저 확대 사업을 이끈 차마스 파리하피티야 페이스북 전 부사장도 위기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파리하피티야는 지난 11월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의 토론 행사에 참석했을 때, 소셜 미디어는 "사람들을 이어주는 방식이라는 기본적인 부분을 침식하고 있다"고 파커와 비슷한 견해를 밝히면서 페이스북의 발전에 관여했던 자신을 자책했다.

그는 자신의 아이에게는 소셜 미디어를 사용 금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용자는 자신도 눈치 채지 못한 채 프로그램 되어버려, 조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SNS 사용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이외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사람들은 가끔 소셜미디어를 떠나 현실 세계로 돌아 가야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지옥 같은 디지털 중독을 세계에서 근절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는 구글의 기술윤리 전문가였던 트리스탄 해리스는 "하이테크 기업은 사용자의 사상을 통제하고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