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미국의소리(VOA)는 크리스마스 연휴 보도를 통해 중국 선양약과대학(沉阳药科大学)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위원회가 단원들에 대해서 "서방 문화의 침식에 대항해야 할 것"이라며 서양 종교 행사의 개최를 금지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안후이(安徽省) 공청단도 회원 교류 사이트 '웨이신(微信)' 계정을 통해 "중국은 과거 서방 열강에 침략받았던 사실로 크리스마스를 '굴욕의 기념일'로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중국 내에서는 몇 년 전부터 크리스마스를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2014년 12월 25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의 환구시보는 "중국에서 크리스마스의 확대는 미국이 내세운 '이데올로기 심리전'으로, 미국의 정치 이념과 가치관을 넓히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하고 맹렬히 비판했다. 또한 이 기사에서는 당원들의 종교 신앙 및 종교 행사 참여를 일체 금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인터넷상에서는 당국의 크리스마스 금지령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 중에는 "서방의 문화를 배제한다면, 우선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배제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크리스마스 대신 중국의 전통 명절을 보내야 한다고 당국은 강조하는데, 사실 그 중국 전통 문화를 파괴 한 장본인은 당국이 아닌가"라는 비난 섞인 코멘트가 전해졌다. 또한 2012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산타클로스가 함께한 단체 사진을 찾아낸 네티즌이 "국가주석이 크리스마스를 보내는데 우리는 왜 안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