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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화려함으로 '무장'… 작정하고 강남역 거리로 나온 신세계백화점 '시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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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화려함으로 '무장'… 작정하고 강남역 거리로 나온 신세계백화점 '시코르'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어디선가 본 것 같지만 또 처음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서울 강남역 메인거리에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시코르’가 들어섰다. 백화점 내에서 화장품 편집숍으로 이름을 알린 시코르가 거리로 나온 첫 매장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시코르 강남역 로드숍을 열며 강남권 K뷰티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2일 오전 10시. 시코르 매장 안으로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시코르 로드숍이 처음으로 고객과 만나는 개점일이다.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총 3층 321평(약 1061㎡)규모로 문을 연 시코르가 금새 북적거렸다.
22일 오전 시코르 강남점 모습. 사진=임소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2일 오전 시코르 강남점 모습. 사진=임소현 기자.

시코르 문을 열고 들어서면 먼저 화장품 진열대와 함께 멀리 계산대 뒤로 큰 스크린이 보인다. 스크린 위로 화려한 영상이 지나가 눈을 사로잡는다. 강남권의 플래그십 스토어 중에서도 화려함을 뽐내는 매장 구성이다.

화장품 진열대를 지나 중간으로 들어가면 ‘셀프 바’가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고객들은 직접 고른 화장품을 체험해볼 수도 있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뷰티 제안을 받을 수도 있다. 계산대 옆은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지하 1층에도 역시 셀프 바인 스타일링 바가 있고 그 옆으로 가운을 입은 직원들이 서 있었다.

이곳에서는 피부 고민뿐 아니라 두피 고민 등 전체적인 뷰티 상담과 제품 제안은 물론 체험도 해볼 수 있다. 계단에는 화장품을 쏟은 것 같은 모양이, 중간중간 포토존 같은 공간이 펼쳐지면서 굳이 화장품을 쇼핑하거나 체험하지 않아도 시각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게 장식했다.

2층으로 올라가자 헬스앤뷰티(H&B) 스토어 화장품 코너와 비슷한 구성이 펼쳐진다. 하지만 이곳에는 건강기능식품, 헬스케어 제품 등이 구비돼 있지 않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곳은 정확히 ‘화장품 편집숍’이다. 제품 구성 면에서 H&B스토어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면 조금은 이질적인 공간이 나타난다. 2층 한쪽 공간을 차지한 ‘엘라코닉(ELLACONIC)’은 신세계의 여성 속옷 브랜드다. 이은영 신세계백화점 화장품팀장은 “뷰티라는 개념을 피부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아름다움도 포함한다는 의미에서 이너웨어와 함께 쇼핑을 하고 전체적인 아름다움을 가꿔보라는 의미에서 엘라코닉을 시코르 내에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시코르 강남점 2층 '엘라코닉' 사진=임소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시코르 강남점 2층 '엘라코닉' 사진=임소현 기자.

신세계백화점은 시코르 로드숍 1호점의 반응을 지켜본 후 향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작년 12월 대구점을 시작으로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 광주점에 매장을 낸 시코르가 처음으로 백화점을 벗어난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반응을 지켜본 후) 다음 계획을 세워볼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까지 시코르에 대한 반응이 괜찮아 로드숍 반응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2층 휴게공간 옆쪽엔 ‘뷰티 루키(Beauty Rookies)’ 코너가 자리했다. 중소 브랜드가 모여 있는 곳이다. 이 팀장은 “주목 받는 중소 브랜드를 입점시켜 가능성을 발굴해 함께 성장해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중소 브랜드 입점 비율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예정이다.

시코르 강남점 2층 '뷰티 루키' 코너. 사진=임소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시코르 강남점 2층 '뷰티 루키' 코너. 사진=임소현 기자

시코르가 첫 매장으로 강남 메인 거리를 선택한 것은 관광객보다도 국내 고객들이 많이 찾는 상권이기 때문이다. 특히 화장품 매장이 주를 이루는 명동과 비교하면 확연히 관광 상권보다는 국내 소비자들이 찾는 곳이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로컬 고객 위주로 시코르를 알리고 쇼핑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