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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인 방패형 그림과 여성 성기 모양의 포항 칠포리 암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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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인 방패형 그림과 여성 성기 모양의 포항 칠포리 암각화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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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칠포리 암각화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리에 위치한다. 흥해읍의 해변에 위치한 바닷가 야산 기슭에는 모두 네 곳에 바위그림(岩刻畵)이 분포하며, 두 곳에 특히 밀집되어 있다. 대표적인 유적은 칠포 해수욕장 뒷편의 곤륜산 서북쪽 기슭으로 작은 개울을 사이에 두고 두 곳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곳에는 대형의 양전리 바위그림과 비슷한 형태의 신상(神像)인 방패형(防牌形) 그림이 길이 300㎝, 높이 200㎝의 바위에 꽉차게 새겨져 있으며 또 여성 성기로 해석되는 도형들도 많다. 이 외에도 부근에는 몇 군데로 나뉘어 같은 형태의 바위그림이 새겨진 돌이 흩어져 있다.
바위그림에서 신상은 대체로 양전리의 신상 바위그림과 비슷하지만 양전리에서 보이는 얼굴주위의 머리카락 같은 방사선이 없다. 이마부분은 'U'자형이 크게 새겨져 있고 내부에는 가로줄이 2∼5개까지 있고 칸마다 한 개에서 많게는 네 개까지 원형 홈이 들어 있다.

굵게 깊은 선으로 쪼아냈으며 갈아낸 흔적도 있다. 깊이 새겨진 그림들 밑으로 희미한 선 흔적이 보이는데 먼저 새긴 신상들이 풍화작용으로 마멸된 뒤 다시 깊고 선명하게 새긴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이곳이 제사(祭祀) 장소의 역할을 하였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신상 바위그림이 새겨진 암면에서 서쪽으로 계곡을 건너면 길이 200㎝, 너비 50∼60㎝ 정도의 편평한 바위면이 남북으로 길게 누워있고 바위의 측면과 윗면에 크고 작은 그림들이 새겨져 있다. 그림의 내용은 신상과 함께 여성 성기로 보이는 삼각형 도형들도 많이 보인다. 바위면에 이처럼 많은 성기 형태의 그림이 새겨진 것은 우리나라 바위그림중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