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그동안 세수를 늘리기 위해 외국인 이주 정책을 적극 권장해 왔다. 동시에 이민 정책도 적극 펼쳐왔다. 문제는 호주 정부의 이러한 정책이 중국 부유층들의 관심을 일시에 쏠리게 했다는 데 있다.
호주에서 신축 부동산을 구입하는 중국인은 가족과 현지로 이주해 생활하는 것을 목표로 하거나, 자녀의 유학이나 투자 이민, 재산 도피 등을 목적으로 사전 구매해 두는 형태다. 후자의 경우 주택을 구입한 후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빈집이 무려 2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전체 신축 부동산 시장 퉁계에 대입하면 무려 5%나 되는 주택이 빈 상태로 방치되는 셈이다.
중국어 부동산 사이트 ACProperty의 에스더 용(Esther Yong) 이사는 대다수의 구매자는 평균 50만~80만달러(약 5억6000만~9억원) 사이 부동산을 조사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50만달러짜리 주택 구입자보다 500만달러나 1000만달러, 2000만달러(약 224억원)짜리 주택을 사는 사람들에 관한 뉴스가 더 많다. 그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국 구매자가 정말로 부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별 투자 비자로 시드니 동부 지역의 도버 하이츠(dover heights)에 바다가 보이는 650만달러(약 73억원)의 부동산에 주목한 한 중국인 여성은 "쾌적하고 아름다운 교외의 집을 제2의 주거지로 삼고 싶다. 구매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생활하고 싶다"며 곧장 아들을 현지 명문 사립학교에 입학시켰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이러한 목적으로 부동산을 구매하는 중국인이 부지기수로 알려졌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