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호주 신축 부동산 5% '빈집'…정부 고민 깊어져

공유
3

호주 신축 부동산 5% '빈집'…정부 고민 깊어져

정부, 세수 확대 노린 외국인 이주 정책의 '부작용' 탓

호주에서 신축되는 주택의 4분의 1을 중국인들이 구입하고 있는데, 그중 20%가 빈집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호주에서 신축되는 주택의 4분의 1을 중국인들이 구입하고 있는데, 그중 20%가 빈집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호주에서 신축되는 주택 중 상당수가 빈집으로 방치돼 호주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 수가 무려 호주 전체 신축주택의 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는 그동안 세수를 늘리기 위해 외국인 이주 정책을 적극 권장해 왔다. 동시에 이민 정책도 적극 펼쳐왔다. 문제는 호주 정부의 이러한 정책이 중국 부유층들의 관심을 일시에 쏠리게 했다는 데 있다.
호주에서 새롭게 건축되는 주택의 4분의 1을 중국인들이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현지시간) 외국인 투자 심의위원회(Foreign Investment Review Board)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해외 자산 투자는 호주의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해 주거용 및 상업용 부동산의 가장 큰 외국인 구매자로 등극해 미국의 3배, 싱가포르의 6배에 달하는 지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에서 신축 부동산을 구입하는 중국인은 가족과 현지로 이주해 생활하는 것을 목표로 하거나, 자녀의 유학이나 투자 이민, 재산 도피 등을 목적으로 사전 구매해 두는 형태다. 후자의 경우 주택을 구입한 후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빈집이 무려 2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전체 신축 부동산 시장 퉁계에 대입하면 무려 5%나 되는 주택이 빈 상태로 방치되는 셈이다.

중국어 부동산 사이트 ACProperty의 에스더 용(Esther Yong) 이사는 대다수의 구매자는 평균 50만~80만달러(약 5억6000만~9억원) 사이 부동산을 조사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50만달러짜리 주택 구입자보다 500만달러나 1000만달러, 2000만달러(약 224억원)짜리 주택을 사는 사람들에 관한 뉴스가 더 많다. 그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국 구매자가 정말로 부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별 투자 비자로 시드니 동부 지역의 도버 하이츠(dover heights)에 바다가 보이는 650만달러(약 73억원)의 부동산에 주목한 한 중국인 여성은 "쾌적하고 아름다운 교외의 집을 제2의 주거지로 삼고 싶다. 구매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생활하고 싶다"며 곧장 아들을 현지 명문 사립학교에 입학시켰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이러한 목적으로 부동산을 구매하는 중국인이 부지기수로 알려졌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