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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창출의 반전(4)] '길게 걷기'를 하라, 혁신을 위한 용기가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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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창출의 반전(4)] '길게 걷기'를 하라, 혁신을 위한 용기가 생길 것이다

혁신마인드를 어느 날 갑자기 갖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운 좋게 인사이트를 통해 혁신마인드를 형성한다 해도,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것은 더욱ᅠ어렵다. 사람들은 대부분 안주하고자 하는 경향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성은 마치 언덕에서 굴러 내려가는 돌멩이와 같아서 쉽게 벗어나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혁신마인드를 갖기가 힘들다. 그렇다고 그냥 놔둘 것인가? 이는 사실상 자신을 포기하고 사는 것과 같다. 누군가에게 이끌려 가는 생활을 하거나 또는 자신의 고착화된 욕망과 감정에 이끌려 매몰된 활동을 반복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혁신마인드를 갖기 위해서는 새로운 환경에 길게 노출 되어야 비로소 가능하다. 그러한 의미에서 '길게 걷기'는 좋은 선택이다. 자신에 대해ᅠ깊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만약 누군가와 걷기를 하고 있다면, 되도록 상대방의 이야기 듣기에 집중하라. 그렇지 않으면 걷는 동안 내내ᅠ과거의 스토리에 묻힌 자신을ᅠ타인에게 확인시켜주거나 타인에게 재인정을 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과거의 실패를 떠올리며 그나마도 현재가 좀 더 괜찮다고 만족하거나, 과거의 성공을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채워서 현재의 불편한 진실을 감추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길게 걷기'를 하는 동안에는 혼자 걷거나 가능하면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어야 한다.
'길게 걷기'는 자신에 대해ᅠ깊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혁신 마인드를 가지려면 지금과는 다른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길게 걷기'는 자신에 대해ᅠ깊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혁신 마인드를 가지려면 지금과는 다른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무라카미 하루키는 1978년에 전업 작가가 된 이후로 매년 마라톤 대회를 비롯한 철인3종 경기에 출전한다. 이는 유산소 운동이 자신의 창의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70대까지도 매일 수영을 즐겼던 헤밍웨이는 쉰살이 될때까지도 프로선수와 스파링을 했다고 한다. 장 자크 루소, 임마누엘 칸트 등 철학자들 역시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다리 위로 칸트의 모습이 보이면 마을 사람들이 시계를 맞추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그의 산책은 늘 규칙적이였다. 아인슈타인도 아침마다 연구소 근처 산책로를 걸으면서 생각에 잠기곤 했다.

2014년 스탠포드대학 연구진의 실험결과는 흥미롭다. 사람들이 걸을 때 창의력이 60% 향상된다는 것이다. 이는 유산소 운동시에 분비되는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 뇌를 활성화 시키는 호르몬 분비가 촉진되어 두뇌 활동을 최적화 시켜주기 때문이다. 반대로 체력이 떨어지면 사고능력이 쇠퇴한다. 이 때문에 사고의 민첩성과 정신의 유연성도 차츰 상실되고 만다.

'길게 걷기'를 통해 혈액순환을 가속화시키면, 대뇌 산소의 공급량도 증가하게 된다. 신체활동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특히 도파민은 걷기의 힘든 과정을 인내하게 하고, 도전의식을 갖도록 하는 데 역할을 한다. 길게 걷는 동안 스스로가 몰입할 수 있는 생물학적 활동이 진행되는 것이다. 그래서 좀더 쉽게 자신에 대해 깊게 몰입할 수 있다.

'길게 걷기'를 하다보면 무언가ᅠ스스로의 목적성을 떠올리게 된다. 사실상 그렇지 않으면 걷는ᅠ의미가 없다.ᅠ걷는 동안 내내 밀려오는 신체적 고통과 불만이 자신의 감정을 괴롭게 할 뿐이다. '왜 내려올 산을 올라가는 거지'라는 생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길게 걷다' 보면 스스로 목적성을 찾을 확률이 높다. 살면서 그 때만큼 자신에 대해ᅠ'길게 생각'해 본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걷는 동안 우연하게 누군가의 괜찮은 감정을 전이 받거나, 누군가의 목적의식을 전이 받게 되면 사실상 엄청난 행운을 얻는 것과 같다. 그렇게 되면 마냥 아래로 굴러가던 돌멩이를 잠시 멈출 수 있게 된다. 그 때가 되면 비로소 자신을 좀더 깊게 되돌아 보고 스스로의 목적의식을 이끌어 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긴 여정 속에서 일어난다. 그래서ᅠ'길게 걷기'가 중요한 이유이다.ᅠ

'길게 걷기'를 하다보면 자신에 대한 긍정성을 찾아 낼 수 있다. 어느 순간 즐거운 기억을 떠올리며 미래로 바통을 넘기려 한다. 즉 스스로 자신만의 목적의식을 형성하게 된다. 이는 '길게 걷기'를 함으로써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대부분ᅠ어제 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과거에 시작된 현재에 머물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기대감이 사라질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여전히 핑곗거리를 찾아가며 기대만 하고 있는 현재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최소한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 만큼은 간직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떠한 변화도 없다는 것이다. 스스로가 변화하고 혁신을 받아들일 용기를 내지 않는 이상 변화는 기대할 수 없다.

길을 오랫동안 걸으면서 자기만의 목적성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길게 걷기는 육체에는 피곤함을 주지만 정신에는 활력을 준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길을 오랫동안 걸으면서 자기만의 목적성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길게 걷기는 육체에는 피곤함을 주지만 정신에는 활력을 준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S기업의 경우 금요일 저녁에 캔미팅을 한후 다음날 40㎞ '길게 걷기'를 진행한다. 평소에 운동을 하는 사람도 결코 쉽지 않은 거리이다. 그러나 막상 '길게 걷기'에 돌입하고 나면, 진행과정에서 오는 미묘한 쾌감과 완주에 대한 기쁨과 행복감이 밀려온다. 심한 육체의 피로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전달의 캔미팅이다. '길게 걷기'에 대한 목적을 공감할 수 있도록 직원들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걷는 내내 자신에 대한 불만과 타인에 대한, 회사에 대한 불만에서 헤어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내 안에서 꿈틀되는 무언가가 있는가?

변화와 혁신을 받아들일 용기가 내안에서 꿈틀 되고 있는가?

스스로의 목적이 사라지면 앞을 향해 달려가는 '의미'도 함께 사라진다. 이미 언덕을 굴러내려 가는 '돌멩이'처럼 시간이 갈수록 더 아래로 굴러가고 만다. 아마도 누군가 밀어주지 않는 이상은 여전히 과거속으로 깊에 굴러 박힐 것이다. 고인 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악취가 난다. '고착화된 생각'도 그러하다. 혹 누군가가ᅠ흔들어 주고 있다면 이는 분명 행운이 찾아온 것이다. 자신에게ᅠ주어지는 상황이 좋든, 싫든 고여 있지 않게 자극해 주는 행운이다. 혹자는 이를 기회라고 말한다.

오늘 하루도 걷기를 시작해보라. 어느날 갑자기 '혁신의 길'을 즐겁게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김기진 칼럼니스트(한국HR포럼 대표운영)